광주 무등구장의 의미 있는 천연잔디 신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3.28 10: 00

지난 27일 광주 무등구장. 전지훈련 이후 처음으로 홈에 돌아온 KIA 선수단은 천연잔디 위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했다.   
KIA 선수들에게 천연잔디는 의미 있는 선물이다. KIA는 2004년부터 인조잔디를 쓰면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의 경우, 시즌 중반까지 KIA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노리다가 주요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추락했다. 인조잔디가 부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아니지만, 노장 선수들 체력소모에 커다란 원인이 된 것은 물론 내·외야수의 과감한 플레이도 불가능하게 했다.
아직 잔디가 완전히 자라지는 않았지만 선수들 모두 천연잔디를 밟고 화색이 돌았다. 베테랑 내야수 이현곤은 “이게 프로구장이다”며 반가움을 숨기지 않았고 신예 내야수 안치홍도 “문학보다 그라운드가 더 좋은 것 같다”라며 새롭게 탄생한 무등구장 그라운드를 반겼다. 첫 경기인 LG와 시범경기부터 과감한 다이빙 캐치가 반복됐다.

천연잔디 신설에는 사령탑의 목소리가 크게 작용했다. 전임 조범현 감독부터 선동렬 감독까지 천연잔디 조성을 강력하게 주장했고 결국 광주시와 KIA가 협력해서 12억을 들여 지난 1월부터 시공에 들어갔다. 더 좋은 그라운드 환경 외에도 무등구장이 해태왕조를 구축했을 때처럼 천연잔디로 돌아온 것 역시 또 하나의 의미였다. 선 감독은 “해테가 KIA로 바뀌면서 인조잔디가 깔렸는데 다시 천연잔디로 돌아오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천연잔디를 반기는 것은 홈팀만이 아니다. 일 년에 약 10경기를 무등구장에서 치러야하는 7개 팀들도 마찬가지다. 타 팀 선수들에게도 광주 원정길은 부담이 적지 않았다. 프로선수로서 최고의 플레이를 펼쳐야하지만 동시에 스스로 부상을 예방하는 자세도 필요했고 결국 천연잔디 구장에서 뛸 때와는 다르게 경기에 임해야했다.
물론 과제도 있다. 기본적으로 천연잔디는 인조잔디보다 손이 많이 간다. 일년내내 환경에 맞게 잔디를 관리해야한다. 무등구장 잔디도 아직 자리 잡지 않았다. 선 감독은 “하루에 3, 4 경기씩을 치른다면 절대 잔디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면서 무등구장이 아마야구를 병행하는 상황에 대해 염려를 표했다.
어쨌든 환경은 조성됐다. 더 이상 여름 그라운드 위에서 화상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다이빙 캐치를 주저할 필요도 없다. 선수들은 고질적으로 찾아왔던 무릎·발목 부상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선 감독의 귀환과 함께 다시 일어나고 있는 KIA가 천연잔디 위에서 새로운 왕조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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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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