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 장착' 박병호, 진짜 무서운 타자가 됐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3.30 06: 16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26)가 제 기량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박병호(26)는 지난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7회와 9회 연타석 홈런으로 올 시즌 정규경기는 아니지만 첫 홈런을 신고했다.
시범경기 8번째 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니 4번타자로서는 늦은 감이 있는 홈런이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경기 후 "박병호가 장타가 안나와 마음고생하는 것 같았는데 오늘 이후로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를 북돋워주기도 했다.

박병호는 이날 7회와 9회 모두 약간 높은 변화구를 받아쳐 홈런을 만들어냈다. 둘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 나온 실투였지만 박병호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첫 번째 홈런은 좌익수 담장으로 110m를 날아갔다. 이후 박흥식 타격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그는 다시 9회 배트를 끝까지 잡고 똑같은 좌월 홈런을 20m 더 날려보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박병호는 올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폼을 '찍어치기'로 바꾸는 것과 타격할 때 힘을 빼는 법을 연습했다. 그러나 타격폼을 바꾸는 것은 한 두 달 연습한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 팀도 박병호도 그동안 홈런에 지나치게 조급해하지 않았던 이유다.
그동안 박병호에게도 수확은 있었다. 박병호는 29일까지 8경기에서 볼넷을 7개 얻는 동안 삼진을 3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지난해 26개의 볼넷과 76개의 삼진을 기록했던 그는 최근 공을 보는 법을 연구했다. 박병호는 29일 경기 후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공을 많이 보는 것이 선구안을 키운 요인"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그동안 연습했던 스윙이 몸에 익으면서 그동안 묵었던 '홈런 갈증'이 한 번에 풀렸다. 이날 홈런 두 방으로 박병호는 자신감을 다시 되찾았다. 그는 "다른 팀 투수들에게 넥센의 4번타자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승리 후 "시범경기지만 계속 승리하다 보면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는다. 이게 지금 얻는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특히 팀의 4번타자 박병호가 자신감을 얻고 감을 찾았다. 게다가 이날 넥센 3번타자 이택근도 올해 첫 홈런을 신고했다. 넥센의 중심타선이 더욱 무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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