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3' 쓸쓸한 종영..평범한 시트콤 전락, 왜?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2.03.30 10: 45

‘하이킥 : 짧은 다리의 역습’이 120부 대장정을 끝마쳤다.
30일 방송된 '하이킥3‘ 마지막 방송에는 큰 반전이나 비극없는 엔딩이 그려졌다. 안내상과 윤유선은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고, 지원은 결국 계상을 따라 르완다 행을 결심했으며, 하선과 지석 역시 서울에서 재회했다.
이번 시리즈는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때보다 많은 제작비와 기대 속에 닻을 올렸다.

하지만 기대가 무색할 정도로 시청률은 오르지 않았고, 자체최고 시청률 역시 15%대에 머무르는 등 전작들이 20%가 넘는 시청률로 승승장구하던 것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였다.
이번 작품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작 시리즈이 성공한 이유는 단순히 ‘웃긴’ 시트콤을 넘어선 요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트콤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미스터리, 멜로가 시트콤과 만나 시너지를 냈다. ‘김병욱표 엣지’들이 있었다.
‘거침없이 하이킥’은 정체를 알수 없는 박민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미스터리 요소를 도입하며 시트콤과 미스터리를 결합하는 참신한 시도를 선보였다.
야동순재, 식신준하, OK우먼 박혜미 등 개성만점 캐릭터가 빚어내는 상황에 많이 웃기도 했지만, 예상 밖의 살인사건, 그 속에서 벌어지는 웃기는 상황들이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만들었고, 마음을 뺏기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지붕뚫고 하이킥’은 신분을 넘어선 남녀의 절절한 멜로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었다. 이 시리즈 역시 다양한 인간 군상이 빚어내는 굴욕에 시청자들이 웃음을 보냈지만, 그것보다 더 매력을 다가왔던 것은 여느 멜로 드라마 못지 않은 절절한 러브스토리였다.
특히 비극으로 끝났던 식모와 의사의 사랑은 두고두고 회자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이번 시리즈에서는 ‘김병욱표 엣지’가 없었다.
백진희를 통해 88만원 세대의 아픔을 웃음에 녹여내나 싶었던 ‘하이킥3’는 그마저도 흐지부지 됐고, 청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만큼 특별한 사랑이야기도 기대됐으나, 그것마저도 ‘지붕킥’ 같은 밀도를 보여주진 못했다.
전작에서 큰 웃음을 담당했던 노인과 아이들마저 배제시킨 이번 시리즈는 웃음 면에서도 그다지 성공하지 못해, 김병욱 PD의 명성에 못미치는 평범한 시트콤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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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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