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분기 극장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여배우들의 눈에 띄는 활약상이다. 고아라, 김소연, 김민희 등 대부분 기존 배우의 '재발견' 속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새 얼굴의 등장도 영화계에 신선한 피의 수혈을 기대케 하고 있다.
1월 가장 돋보인 여배우는 고아라다. 지난 2003년 데뷔했지만, 영화계에서는 신인으로서 관계자들과 대중에게 새롭게 각인됐다.
고아라는 김명민 주연 '페이스메이커'로 스크린에 데뷔했고 다음 달 2월 '파파'로 두 편 연속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두 작품 모두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선보여 관계자들은 '왜 고아라의 가치를 진작 몰랐나'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신비로운 페이스와 볼륨 있는 몸매 외에도 안정된 연기력이 그의 큰 장점이다.

김소연은 영화 '가비'를 통해 15년만에 스크린에 도전했다. 영화 '체인지' 이후 영화 주연 출연은 처음이기에 사실 영화 분야에서는 신인과 다름없다. 영화 공개 후 '신인상' 감이다라는 평이 쏟아졌고, 이런 평은 베테랑 김소연에게는 이색적을 법 하다.
명성황후 시해 이후 고종 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던 아관파천 당시를 배경으로 고종 황제(박희순)와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따냐(김소연), 그리고 그녀를 목숨보다 사랑한 이중스파이 일리치(주진모)의 이야기를 그린 '가비'에서 김소연은 러시아 벌판에서는 사기를 치고 다니는 은여우에서 고종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지닌 바리스타로 삼각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는 무지개 색깔의 따냐를 연기하며 호평을 받았다.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는 '배수지'란 이름으로 첫 스크린 도전을 펼쳤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최고 수혜자라 불릴 만한 수지는 데뷔작인 드라마 '드림하이' 때는 연기력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여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불릴 만한 청순한 외모에 '요새 애들' 같은 시크한 말투를 지닌, 묘한 매력의 소녀 서연으로 분한 수지는 담백한 연기와 근사한 비주얼로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파격적인 데뷔의 주인공도 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은교'(정지우 감독)의 여주인공 배우 김고은이 그 인물.
극중 위대한 시인 이적요와 그 제자 서지우 사이에서 갈등을 만드는 싱그러운 관능의 17세 소녀를 연기한 신예 김고은은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에 데뷔했다는 점, '해피엔드'로 전도연의 파격적인 면모를 재조명한 정지우 감독의 손에서 발견된 신예라는 점, 박해일의 만만치 않은 배우란 칭찬, 순수와 관능이 오가는 미묘한 페이스 등 여러 면모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박범신 작가의 동명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해맑은 소녀같으면서도 어느 때는 애인처럼, 어느 때는 누나나 엄마처럼 '여자'로서 남자의 모든 로망을 충족시키는 듯한 '뮤즈' 은교로 분한 김고은에게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커진 기대만큼, 그가 영화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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