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1. 지난 7일 롯데와 한화의 개막전이 열린 사직구장. 3회초 한화의 무사 만루 찬스에서 최진행이 중견수 쪽 라이너 타구를 날렸다. 롯데 중견수 전준우가 슬라이딩으로 공을 건져냈지만 심판의 콜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상황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은 3루 주자 한상훈은 전준우가 홈으로 송구하자 뒤늦게 태그업 후 홈으로 달려들었다. 협살에 걸려들어 아웃돼 최진행과 함께 더블아웃되고 말았다. 한대화 감독은 "심판의 콜도 문제였지만 한상훈도 그 상황에서는 3루로 들어가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상훈 역시 "내 실수였다. 상황이 복잡해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장면#2. 같은 경기 3회말 1사 1루에서 롯데 전준우의 타구가 우중간 깊숙하게 뻗어나갔다. 1루 주자 조성환은 타구가 빠진 것으로 판단해 2루를 지나 3루로 향했다. 하지만 한화 중견수 강동우가 타구를 끝까지 쫓아 잡아냈다. 그런데 조성환은 2루를 지나 1루까지 무사 귀환했다. 2루수 한상훈이 컷오프를 위해 외야로 이동해 공을 중계받았으나 위치가 1루가 아닌 2루를 향하는 바람에 연결이 매끄럽게 되지 못했다. 1루로 일직선 형태의 중계가 됐다면 충분히 조성환을 아웃시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야수들의 위치 선정과 순간 판단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장면#3. 8일 롯데-한화의 개막 두번째 경기. 롯데가 1-5로 뒤진 4회말 1사 1·3루. 대타 손아섭의 땅볼 타구가 약간 느리게 1루 쪽으로 굴러갔다. 한화 1루수 김태균은 공을 잡자마자 오른쪽으로 재빨리 돌아 2루를 노렸다. 그러나 1루 주자 박종윤은 이미 스타트를 끊어 루의 절반을 지난 상태였다. 김태균은 한 발짝만 더 내딛으면 되는 1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무리하게 2루 선행 주자와 승부를 벌였다. 유격수 이대수의 베이스 커버도 늦었다. 김태균의 송구는 목표물을 잃고 힘없이 갔다. 내야수들의 유기적인 조직력은 찾아볼 수 없는 총체적인 문제의 장면. 야수선택의 결과는 7실점으로 번지며 개막 2연패로 이어졌다.

장면#4. 같은 경기 3회초 무사 2·3루에서 한화 장성호가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큰 타구를 날렸다. 3루 주자 강동우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그러나 2루 주자 한상훈이 3루에서 멈춰섰다. 김민재 3루 베이스코치가 팔을 돌렸지만, 한상훈의 발은 이미 속도를 죽이고 있는 상태였다. 펜스를 맞힌 장타였으나 너무 신중한 베이스러닝을 펼쳤다. 반대로 6회 1사 2루에서 강동우의 중견수 뜬공에 2루 주자 오선진이 무리하게 3루를 노리다 그대로 태그아웃됐다. 5-8로 뒤진 상황에서 무리한 베이스러닝으로 득점권 주자가 허무하게 죽으며 추격 흐름이 끊겼다. 너무 신중해서 탈이고, 너무 무리해서 탈이었다. 상황에 따른 베이스러닝이 되지 않았다.
한화가 개막 2연전에서 아쉬운 2연패를 당했다. 경기는 질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내용이다. 위의 장면들에서 나타나듯 기본적인 팀플레이가 되지 않았다는 게 뼈아팠다. 그것도 팀에서 비중이 큰 중심 선수들의 집중력과 판단력이 흔들린 플레이라는 점이 한화에게 더 치명타였다. 그들이 흔들리면 한화 팀 자체가 휘청이게 된다. 더욱 집중하고, 책임감있게 해야 한다.
개막전 패배에 대해 "선수들이 많이 긴장했나 보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은 한대화도 감독도 두 번째 경기마저 패한 뒤에는 "미스 플레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탄한 팀플레이와 경기에 대한 집중력 없이 4강 진출은 언감 생심이다. 개막전 2연패가 한화에게 몸에 좋은 쓴 약이 될 수 있을까. 결국 초심으로 돌아가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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