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대전 남매', 꼭 닮은 승리 공식 '눈길'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4.09 09: 51

[OSEN=대전, 김희선 인턴기자] '대전남매'가 주말을 화려한 승리로 장식했다.
대전을 연고로 두고 있는 한국프로배구의 두 팀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가 지난 주말 홈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남녀부에서 각각 승리를 거뒀다.
먼저 승전보를 전한 쪽은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주말 이틀간 1, 2차전을 싹쓸이하며 6번째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바통을 이어받은 KGC인삼공사는 지난 8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최종 5차전에서 현대건설을 꺾고 3번째 우승과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의 쾌거를 올렸다.
3차전을 앞두고 있는 삼성화재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지을 경우 2005년 원년과 지난 2009-2010 시즌 이후 3번째 '지역연고 남녀팀 동반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당시 삼성화재는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며 KT&G 아리엘즈(KGC인삼공사의 전신)와 동반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 시즌 나란히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거두며 '대전남매'의 위엄을 과시한 두 팀은 남매답게 꼭 닮은 승리공식을 자랑한다. 우선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는 두 '괴물' 가빈 슈미트와 마델레이네 몬타뇨의 존재가 그렇다.
삼성화재는 일명 '가빈화재'라고 불린다. 정규리그에서만 1112점의 득점, 59.27%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개인 타이틀 2관왕을 차지한 가빈은 삼성화재의 공격을 책임지는 필승카드다.
가빈은 한국에서 뛴 3년 동안 97경기 348세트에 출전해 3061득점을 기록, V리그 역대통산 최다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을만큼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화재에 가빈이 있다면 KGC인삼공사에는 몬타뇨가 있다. '여자가빈'이라는 말 그대로 리그를 압도하는 공격력을 선보인 몬타뇨는 역대 여자배구 사상 최초로 1000득점을 돌파, 1076득점·50.69%의 공격 성공률로 역시 개인 타이틀 2관왕에 올랐다.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해결사를 보유한 두 팀이다보니 자연스레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점 역시 꼭 닮았다. 올 시즌 가빈과 몬타뇨는 각각 55.90%, 53.96%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절반 이상 책임졌다.
높은 타점과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한 가빈과 몬타뇨는 남녀 최초로 3시즌 연속 국내 무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라는 공통점도 가졌다.
'몰빵배구'라는 비난에 대응하는 두 팀 감독의 변도 꼭 닮았다. 지난 시즌 우승 후 신치용 감독은 "가빈 혼자 잘해서 우승한 것이 아니다. 몰빵배구라고 비난을 많이 받았지만 팀 동료들간의 믿음과 신뢰가 없었다면 결코 이런 활약을 펼치지 못했을 것"이라며 팀의 조직력과 단합이 받쳐줬기 때문에 가빈이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올 시즌 우승 후 박삼용 감독이 한 이야기도 똑같다. 박 감독은 "팬이나 언론에서 몰빵배구라고 하는데 배구는 한 번의 터치로 끝나는 경기가 아니라 '원-투-스리'의 호흡으로 이루어지는 스포츠"라며 "몬타뇨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합심해서 잘 움직여줬기 때문에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항변했다.
막강해 보이기만 하는 두 팀을 잡는 비법 역시 같다. 서브리시브를 공략하는 것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두 팀과 맞붙은 대한항공과 현대건설은 강서브로 서브리시브를 흔들어 좋은 공을 올리지 못하게 한다는 작전을 채택했다. 역으로 말하자면 두 외국인 선수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그것뿐이라는 이야기도 된다.
이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KGC인삼공사와 달리 삼성화재는 대한항공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 2차전 부진을 씻고 특유의 강서브로 다시 한 번 삼성화재의 코트를 흔들겠다는 다짐의 대한항공이다. 2승으로 앞서있다고는 해도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꼭 닮은 승리공식으로 승승장구를 거듭한 대전남매가 올 시즌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는 삼성화재의 손에 달렸다. 대전남맴가 지역연고 남녀팀 동반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