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쿠(29, 포항)가 포항 스틸러스를 들었다 놓았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14일 포항 스틸야드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서 2-3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포항은 제주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이내 따라잡으며 경기의 주도권을 쥔 채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전반 43분과 45분 자일과 산토스에게 잇달아 골을 허용, 경기의 주도권을 제주에 넘겨주고 말았다.

후반 들어 포항은 다시 주도권을 가져왔다. 루마니아 특급 지쿠가 투입된 지 7분 만에 만회골을 넣었기 때문. 지쿠는 고무열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내준 공을 받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 먼 포스트쪽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쿠의 빠른 판단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지쿠의 기회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영웅이 될 절호의 기회가 온 것. 노병준이 돌파 과정에서 상대에게 파울을 얻어내 페널티킥이 선언돼 키커로 지쿠가 나섰다. 동점골을 넣는다면 충분히 영웅이 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지쿠는 페널티킥을 놓치고 말았다. 지쿠의 슈팅이 골대 정중앙으로 향하면서 골키퍼 한동진에게 막히고 만 것. 관중석에서는 아쉬움의 탄성이 나왔다. 지쿠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단순한 동점골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완벽하게 경기의 흐름을 가져오며 역전의 발판이 될 수 있었기 때문.
그러나 지쿠는 페널티킥을 놓침으로서 영웅과 역적의 중간 경계선 상에 선 채 경기를 마감해야 했다. 포항으로서도 지쿠가 추격의 기점이 된 만큼 비난을 할 수 없었다. 황선홍 감독 또한 "유독 운이 안 따랐다고 생각한다"며 지쿠의 페널티킥 실패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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