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 온 건 내게 행운이다".
NC 다이노스의 퓨처스 리그 홈 개막전이었던 지난 14일 창원 마산구장. 1회초 롯데 공격에서 양종민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3번 손용석 타석에서 양종민이 초구에 2루 도루를 노렸다. 그러자 NC 포수 김태우(23)가 빠르게 반응했다. 공을 받자마자 총알 같이 2루를 노린 김태우의 송구는 2루수의 글러브로 정확하게 빨려들어가 태그 아웃으로 연결됐다. 롯데의 흐름을 끊는 도루 저지였다.
1회 뿐만이 아니었다. 2회에도 첫 타자 박준서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또 한 번 김태우의 총알 송구에 잡혔다. 3회에도 황진수, 5회에도 김문호가 모두 2루를 노리다 아웃됐다. 김태우의 날카로운 송구가 무려 4명의 주자를 잡아냈다. 4연속 도루 저지로 롯데의 공격 흐름을 확실하게 끊어놓았다. 홈 개막전에서부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도 "칭찬을 많이 하고 싶다"며 김태우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김태우는 "(12일) 넥센전에서 도루 2개를 내줬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 1회 첫 타자가 뛸 때 긴장했지만 한 번 잡아낸 이후 자신감이 생겼다. 감독님께서 경기 전에 긴장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집중해서 내 할 것만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성남고-단국대를 졸업한 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특별지명 전체 19순위로 NC의 부름을 받은 김태우는 대학 시절 조윤준(LG)·김민식(SK)과 함께 3대 포수로 통했다. 그러나 늘 조윤준과 김민식에 이은 '넘버3'였다. 실제로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조윤준이 1라운드 전체 3순위, 김민식이 2라운드 11순위로 지명된 다음 김태우가 포수 3번째로 뽑혔다.
김태우는 "처음에는 내가 왜 3번째인가 싶었다. 처음에는 인정하지 못했지만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생각이 달라졌다. 열심히 하면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실제로 드래프트에서도 3번째로 뽑혔다. 하지만 NC에 온 게 내게는 행운이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NC에 입단한 후 김태우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한문연과 강인권 두 배터리코치로부터 집중적인 훈련을 받았다. 김태우는 "NC에 들어온후 볼을 빨리 빼고 2루로 송구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이제는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강한 어깨를 지녔기 때문에 볼을 빼는 동작을 빠르게 하고, 송구의 정확성을 높이는 훈련을 통해 '주자 킬러'로 거듭났다.
그의 롤모델은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고 포수로 통하는 박경완(SK)이다. 김태우는 "화려한 홈런이 아니라 팀을 이기게 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볼 배합 같은 건 하루 이틀 사이에 되는 게 아니다.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수비부터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얼굴마저 잘 생긴 김태우가 NC의 프랜차이즈 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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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