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월화드라마 ‘신드롬’(극본 김솔지, 연출 이성주 고재현)이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첫 메디컬 드라마로서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JTBC는 지상파에서도 보기 힘든 메디컬 드라마를 개국한지 두 달 반 만에 ‘신드롬’을 통해 의학드라마 첫 발을 내딛었다. 이름 감이 있었지만 지난 16일 종영한 ‘신드롬’은 매회 2%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금까지 방송된 수편의 의학드라마가 모두 정통 의학드라마라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초반 의사들의 전문적인 얘기를 다루며 탄탄하게 시작했던 스토리라인과 리얼리티는 멜로라는 함정에 빠져 의학드라마라는 장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신드롬’은 병원 내 의사들의 권력싸움과 인물들의 러브스토리, 불륜과 출생의 비밀이라는 막장 소재를 잘 버무리며 신개념 의학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신드롬’은 40억원에 달하는 임차 수술 장비와 신경외과 전문의의 검증을 받은 수술 장면을 연출, 의료현장의 긴박감과 의사들 간의 신경전 등 의학드라마 특유의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차태진(조재현 분)이 아내인 오은희(김성령 분)의 뇌에 생긴 종양을 제거수술을 각성수술(awake surgery)로 진행하는 장면과 민성준(김유석 분)이 수술 장면, 이해조(한혜진 분)가 고장으로 갑자기 멈춘 엘리베이터 안에서 촌각을 다투는 환자의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목에 직접 손을 넣고 장면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신드롬’에서 선과 악의 극명한 대립은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차태진은 아내 오은희를 비롯해 많은 환자들을 자신의 브레인 지도 완성을 위한 임상실험 대상으로 간주하며 수술 중 뇌신경을 건드려 환자가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고 시력을 잃게 하고 안면인식 장애로 만드는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
이해조의 아버지도 차태진의 희생양이었다. 이해조의 아버지는 차태진에게 수술을 받고 시각장애인이 됐다.
결국 차태진의 만행은 오은희와 민성준에게 발각됐고 그를 몰아내기 위해 오은희, 민성준, 이해조, 차여욱(송창의 분), 강은현(박건형 분)이 치밀하게 계획을 짜 결국 차태진이 의사가운을 벗게 만들며 권선징악 스토리 또한 다뤘다.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알고 보니 ‘당신이 내 아버지’라는 막장요소도 의학드라마에 접목시켰다. 차여욱의 친아버지가 차태진이 아니라 민성준이었고 강은혁이 차태진의 친아들이었던 것. 이는 극 초반 밝혀져 ‘뻔한’ 막장 드라마가 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만들었지만 극 후반 강은혁이 자신을 믿는 차태진을 속이고 수술을 실패하게 만드는 것에 이어 브레인 지도까지 빼내는 오은희의 계획에서 큰 역할을 했다.
이해조와 차여욱, 강은혁의 삼각 로맨스는 긴장감이 도는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해조를 두고 차여욱, 강은혁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고 차여욱은 이해조를, 이해조는 강은혁을 짝사랑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기도 했다.
신경외과를 둘러싼 스피드 있는 스토리 전개와 계속되는 반전, 막장 요소까지 다양함을 갖추며 새로운 형태의 메디컬 드라마를 탄생시킨 ‘신드롬’, 종편으로서 높은 시청률을 나타내며 의학드라마의 불패신화를 이어갔다고 평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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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