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형 용병' 마리오, 거침없이 승리 할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4.18 06: 30

"메이저리그 가는 선수가 따로 있겠다."
지난 13일 인천 문학구장.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텍사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주니치 4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등장했다.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25, 한화)의 피칭을 보기 위해서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난 후 구단의 동의가 있을 경우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 이날 류현진은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8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13탈삼진으로 무실점했다. 126개의 볼을 던지는 동안 타자를 압도하는 다양한 구종과 구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까지 다양하게 선보였다.

그러나 상대 선발 SK 마리오 산티아고(28) 역시 만만치 않은 호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무실점했다. 직구는 류현진보다 2km가 더 나온 152km까지 찍었다. 사실상 투구수만 적었다면 류현진급 이상의 피칭을 선보인 것이다.
이에 한 야구관계자는 "정작 올 시즌 후 류현진이 아니라 마리오가 메이저리그나 일본 구단으로 가는 것 아니냐"고 말했을 정도. 그만큼 마리오의 구위는 뛰어났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마리오는 지난 2005년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아마추어 드래프트 16라운드에 뽑힌 유망주 투수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7시즌을 보내며 36승51패 평균자책 4.04를 기록했다.
마리오는 루키, 싱글A, 더블A, 트리플A를 순차적으로 밟아 탄탄한 기본기를 지녔다. 빠른 직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고 있다. 특히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젊은 투수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박철영 SK 배터리 코치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본 후 성준 코치가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미국 스프링캠프 때 본 마리오는 자신감으로 넘쳐 흘렀다. 한국이 첫 해외리그였지만 자신의 구위로 충분히 통할 것이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실제 "최소 10승에서 15승에 평균자책점 3.00 정도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재영은 틈만 나면 마리오의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 너무 자신에 차 있는 모습이 걱정스런 부분도 없잖아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경험을 한 로페즈 역시 마찬가지. 글러브의 모양으로 보이는 투구시 버릇부터 퀵 모션까지 세세하게 설명을 해줬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시범경기에 돌입해서는 성준 투수 코치가 노트 한 권을 건넸다. 코칭스태프가 쓰는 야구전용 수첩이었다. 성 코치는 "지금부터 다른 구단 선수들에 대해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라. 그리고 한국 타자들을 좀더 연구하라"고 조언했다.
마리오는 흡입력이 강했다. 스프링캠프 때 SK에 합류한 후 시범경기를 거치는 동안 끊임없이 변화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느린 퀵 모션이 바뀌었고 셋업 모션 때 흔들리던 제구력을 잡았다. 파워 위주의 피칭에서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내는 영리한 피칭으로 변모했다. 국내 다른 구단들은 이런 마리오에 대해 "헛점이 보이지 않는 외국인 투수"라고 시즌 전부터 경계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에 SK 관계자는 "마리오는 지금까지의 외국인 투수와는 다른 유형이다. 다혈질의 남미 투수지만 불만 없이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스스로 공부하고 있다는 말할 정도다. 게다가 영리해 습득력이 빠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또 "상당히 가족적이다. 시즌 시작부터 가족들과 함께 하고 있어서 그런지 안정된 모습이다. 한국을 경험한 로페즈의 말을 귀담아 듣고 다른 동료들과도 즐겁게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한국음식은 기본이고 한국어도 배우려 노력하는 모습에 정이 간다.
요즘 마리오는 승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단지 "SK의 우승을 위해 뛰겠다. 내가 나서는 경기에서는 팀이 무조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하는 마리오다. 첫 원정 등판 경기이면서 상대가 메이저리그식 공격형 타격을 지향하는 롯데라는 점에서 이번에는 과연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SK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로페즈가 어깨 뭉침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만큼 마리오가 에이스 노릇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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