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만 없었다면?
SBS 월화드라마 '패션왕'과 KBS 2TV '사랑비'가 나란히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압도적인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 동시간대 1위, MBC '빛과 그림자' 때문이다.
24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3일 방송된 '빛과 그림자'는 전국기준 21.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패션왕'이 9.8%로 2위에 올랐고 '사랑비'는 5.2%에 머물며 꼴찌 걸음을 계속했다.

'패션왕'은 유아인 신세경 이제훈 권유리 등 핫하다는 20대 배우들을 총집합시켰다. 특히 영화 '완득이'를 통해 연기력에 흥행성까지 갖춘 배우로 급부상한 유아인을 내세워 미국 곳곳에서 로케까지 해가며 공을 들였다. 그러나 현재로선 시청률 10%대 진입도 힘이 든다.
'사랑비'도 심각하다. 멜로의 거장 윤석호 감독이 오랜 공백 끝에 들고 나온 야심작인데다 최고의 한류스타 장근석과 소녀시대 윤아를 캐스팅한 점을 고려할 때 기대이하의 성적표다. 평균 5%대 시청률이 계속되자 방송사, 제작사, 출연진까지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한다는 전언.
이렇듯 '패션왕'이나 '사랑비'나 따지고보면 어느 하나 버릴 작품이 없다는 얘기다. 제작비며 캐스팅이며 출연진 라인업이며 온갖 공을 들였건만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맴돌다니 제작진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결국 두 작품이 부진한 데는 자체적인 이유도 물론 있겠지만, 꾸준히 장기 롱런을 하고 있는 선두 '빛과 그림자'와의 대진운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가장 먼저 시작한 '빛과 그림자'가 천천히 끌어모은 인기를 지켜가면서 후발주자인 '패션왕'과 '사랑비'는 속수무책이 됐다.
과연 독보적인 1위 '빛과 그림자'를 상대로 한 '패션왕'과 '사랑비'의 힘겨운 전투가 어떻게 끝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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