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뒤엎은 바르샤-레알의 동반 몰락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4.26 08: 07

모두의 예상은 빗나갔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엘 클라시코'를 꿈꾸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 문턱서 쓰디 쓴 좌절을 맛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의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다. 첼시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준결승에서 바르샤를 따돌리고 결승행 티켓을 먼저 거머쥔 데 이어 바이에른 뮌헨이 26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레알을 물리치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많은 사람들이 바르샤와 레알의 결승 대결을 점쳤다. 이들이 올 시즌 내내 보여준 경기력과 리오넬 메시-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라의 득점 페이스라면 그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은 빗나갔고 충격적인 결과만이 남았다.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꿈꾸던 바르샤와 10년 만에 '빅이어'를 품에 안으려던 레알의 꿈은 산산조각이 났다.
바르샤는 16강전에서 독일의 명문 레버쿠젠을 1, 2차전 합계 10-2로 크게 물리치며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였다. 8강전서는 이탈리아의 강호 AC 밀란을 맞아 1차전 원정에서 0-0으로 비긴 뒤 2차전 홈 경기서 3-1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바르샤는 준결승 1차전 원정경기서 첼시에 0-1로 불의의 일격을 당한 뒤 2차전서 첼시의 핵심 수비수 존 테리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수적 우세를 살리지 못하며 2-2 무승부에 그쳐 최종합계 2-3으로 결승행 티켓을 눈앞에서 놓쳤다.
레알은 챔피언스리그서 통산 9회의 최다 우승팀이지만 2001-2002 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레알은 이번 시즌 라이벌 바르샤를 제치고 4년 만의 리그 우승을 거의 확정한 상태라 10년 만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레알은 26일 뮌헨과 연장전서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도 뮌헨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승부차기서는 극심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허무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세계 축구를 양분하고 있는 메시와 호나우두는 준결승서 나란히 비운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14골)를 질주하며 바르샤를 준결승으로 이끌었지만 가장 중요했던 준결승 2차전서 페널티킥 실축과 골대 불운에 시달리며 씁쓸히 퇴장해야 했다.
그의 라이벌 호나우두도 준결승전 2차전서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전반에만 2골을 뽑아내며 레알을 결승에 올려놓는 듯했지만 승부차기서 첫 번째 키커로 나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불운을 맞았다. 결국 뒤이어 나온 두 번째 키커인 카카와 네 번째 키커인 세르히오 라모스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모두 실축하며 뼈 아픈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올 시즌 세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던 바르샤-레알과 세계 최고의 두 선수 메시-호나우두의 플레이를 결승서는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그들이 보여준 뛰어난 경기력과 아름다웠던 2011~2012시즌의 모습은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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