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에 불어 닥친 섹시 열풍이 거세다.
이번 주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간기남’의 박시연과 개봉 하기도 전에 ‘은교 노출’이라는 검색어를 등장시키며 돌풍을 예고한 영화 ‘은교’의 김고은이 그 주인공. 치명적 매력의 두 팜므파탈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영화 속 남자 주인공들을 파멸로 이끈다.
먼저 ‘은교’의 김고은은 소녀다운 매력으로 관객에게 어필한다. 비에 흠뻑 젖은 교복차림으로 이적요(박해일)의 집에 불쑥 찾아와 “할아버지, 나 오늘 여기서 자고 갈래”라며 애교 섞인 투정을 늘어 놓는 김고은은 싱그러운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열 일곱 소녀의 싱그러움은 의도된 섹시함은 아니었지만 상대방으로 하여금 힐끔거리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이적요는 화장실에서 은교의 젖은 교복을 말리면서 침대에 누워있는 은교를 몰래 훔쳐보다 넋을 놓고, 그녀와의 정사를 상상하며 소설 ‘은교’를 집필한다.
이에 반해 작정하고 섹시미를 발산하는 배우가 박시연이다. ‘간기남’에서 김수진(박시연)은 자신을 살인 용의자로 의심하고 미행하는 강선우(박희순)을 자기편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유혹의 손길을 뻗는다. 선우가 집 밖에서 자신을 몰래 지켜보는 줄 알면서도 거실에서 가운을 벗고 전라 상태로 집 안을 활보하는 김수진의 모습은 선우를 자극했고, 결국 그녀의 육체에 매혹된 선우는 김수진을 용의자 선상에서 제외하기에 이른다.
소녀와 여인이라는 극과 극의 매력으로 영화 속 남자들을 파멸로 이끌었던 두 여배우는 외화 ‘배틀쉽’과 ‘어벤져스’의 흥행 질주를 막아 세우며 관객들까지 매혹시키는 데 성공했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는 흥행하기 힘들다는 공식을 깨고 나란히 흥행 순항 중인 영화 ‘은교’와 ‘간기남’. 비수기라고 여겨지는 4월 극장가에 새 바람을 일으킨 흥행 돌풍의 중심에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두 팜므파탈, ‘소녀’ 김고은과 ‘여인’ 박시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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