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카지노, 술, 스트립클럽이다. 카지노와 향락의 도시가 라스베이거스였다. 물론 향락 산업이 오늘의 라스베이거스를 만든 원동력은 맞다.
라스베이거스가 향락산업으로 발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지형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 아무 것도 없는 사막 한 가운데에 도시를 건설하다 보니 후버댐(Hoover dam)을 만들어 물과 전기를 공급해야 했고 사람들이 ‘그곳’을 찾도록 하기 위해 카지노를 만들어 ‘골드 러시’를 재현했다. 덕분에 오늘날의 라스베이거스는 잔디공원이 도시 곳곳에 펼쳐져 있고 차로 옆 가로수엔 아침 저녁으로 물이 뿌려져 사막의 느낌은 찾아 볼 수가 없게 됐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20세기의 골드 러시’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세계 경제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미국의 불안한 경제 상황은 라스베이거스에도 영향을 끼쳤다. ‘향락 산업’만으로는 라스베이거스 경제를 유지할 수 없게 되자 네바다 주정부는 각종 컨벤션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따지고 보면 라스베이거스 만큼 입지가 좋은 도시도 없다. 후버댐을 지나 남쪽으로는 2002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스키어들의 천국’ 유타가 있고 동쪽으로는 그랜드 캐니언이 광활하게 펼쳐진 애리조나가 있다. 서쪽으로는 할리우드와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센터, 식스플레그, 롱비치 해변, 산타모니카 해변 같은 관광지가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차를 타고 반나절이면 지구상의 모든 자연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는 이집트의 모래사막과 달리 돌로 된 사막이다. 때문에 라스베이거스에서 LA로 향하는 15번 미주횡단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선인장과 사막 생태보호 구역을 만날 수 있다. 시간이 멈춰있는 마을 ‘고스트 타운’도 나온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그랜드 캐니언으로 출발하는 경비행기를 타거나 버스를 타고 스트립을 출발하면 이내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을 달리게 된다. 신혼부부들의 로맨틱한 허니문이 충분히 가능하다.

도시로 눈을 돌려보면 라스베이거스는 1년 내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각종 콘서트와 공연, 이벤트가 열린다. 네바다 주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컨벤션들은 자동차, 술, 게임, 전자제품에서부터 섹스, 아동서적, 옷, 무기, 신발, 군수산업, 화장품까지 그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박람회는 항상 ‘국제적인 규모’를 유지해 기존의 라스베이거스 호텔을 십분 활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컨벤션 참가자와 라스베이거스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구조를 노리는 셈이다. 셀린 디온, 에미넴,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유명 팝스타들의 공연과 O쇼, KA쇼, 블루맨쇼 같은 서커스 공연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쇼핑 시설도 화려하다. 시저스 팔레스 호텔의 포럼샵, 벨라지오 호텔의 비아벨라지오 등에서는 각종 고급 브랜드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아베크롬비, 아메리칸이글,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나이키, 아디다스, MCM, POLO 들과 같은 알찬 브랜드들이 즐비한 프리미엄 아울렛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쇼핑몰들은 1년 내내 세일을 하고 할로윈데이(10월 31일)에서부터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신년으로 이어지는 시즌에는 미국 서부 지역에서 가장 저렴하게 세일을 한다.

한 가지, 라스베이거스 호텔을 이용할 때 불편한 점도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호텔들은 숙박요금에 조식이 포함 돼 있지 않다. 덕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사들이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푸짐하고 맛있기로 소문난 라스베이거스식 뷔페를 경험할 수도 있다. 요즘은 LA에 있던 한인 교포들이 라스베이거스로 많이 넘어와 한국음식점, 노래방은 물론 찜질방까지 생겨났다.
라스베이거스는 생각보다 훨씬 우리 곁에 가까이 있고 편한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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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마이허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