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에 성공한 인천이 결정력 부족과 수비 집중력의 과제를 해결하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27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8라운드 성남 일화와 홈 경기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 0-0으로 비겼다.
하지만 인천은 23일 상주전서 1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것을 포함해 4경기 연속(1승3무) 무패 행진을 달리며 같은 날 경남전서 완패한 강원을 밀어내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아울러 3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도 이어갔다.

이날 인천의 김봉길 감독대행은 상주전과 마찬가지로 최전방에 설기현을 필두로 2선에 정혁-이보-김재웅을 배치했고, 중앙 허리라인에는 김남일-난도 콤비로 짝을 구성했다.
설기현-이보-정혁-김재웅의 앞선부터 뒷선의 정인환까지 11명 모두의 손발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갔다. 전반 30분까지 볼 점유율에서 6대4로 앞서는 등 주도권을 놓지 않았고, 전반 6개의 슈팅 중 5개나 골대 안쪽으로 보내며 순도 높은 공격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동료 선수의 침투를 향해 스루 패스를 찔러주는 이보의 발끝은 날카로웠고, 상대의 골문을 노리는 중거리 슈팅 또한 위력적이었다. 정혁과 김재웅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설기현과 쉼 없이 위치를 바꿔가며 성남의 수비진을 교란했다. 수비에 앞서 1차 저지선 임무를 맡은 김남일-난도의 중원 조합도 상대 공격의 맥을 적절하게 끊었고 때론 위협적인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주장 정인환을 중심으로 한 박자 빠르게 상대 공격진을 틀어막았던 수비진도 빈 틈을 보이지 않았다. 고무적인 것은 인천의 좌우 측면 수비에 배치된 박태민과 이규로가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는 한편 성남의 주요 공격 루트인 박진포의 오버래핑을 제한시키며 성남의 칼끝을 무디게 했다는 것.
또한 문지기 유현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모든 면에서 최근 인천이 보여줬던 경기 중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이었다. 적어도 전반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후반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자 이같은 장점들은 하나 둘씩 모습을 감췄고, 인천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튀어나왔다. 철통 같았던 수비진은 성남의 역습에 실점 장면을 연출했고, 전반전 내내 쉴 새 없이 공격에 가담했던 박태민과 이규로도 무거운 발걸음을 보였다.
가장 아쉬웠던 건 역시 인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결정력이었다.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김봉길 감독대행의 호언처럼 인천은 후반에도 성남의 골문을 세차게 두드렸다. 다만 전반과 차이점은 후반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 전반 6개의 슈팅 중 5개를 골대 안으로 보냈던 인천이었지만 후반 9개의 슈팅 중 단 한 개의 슈팅만이 유효슈팅으로 기록되며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김봉길 대행도 경기 후 인터뷰서 "득점력이 부족해 승리를 하지 못했다"며 "전반과는 달리 후반에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던 것이 아쉽다"며 "후반에도 밀어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체력적인 부분과 결정력에서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쉬움보다는 분명 더 큰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성남전이었다. 공격진의 호흡은 척척 들어맞았고, 불안했던 허리 라인도 중심을 잡아주며 본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여기에 좌우 측면 수비수인 박태민과 이규로의 공격 가담은 상대의 수비진을 위협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날쌔고 영리했다.
김 대행도 "수비진도 좋은 경기를 했지만 공격진에서 정혁과 박태민의 콤비 플레이가 상당히 좋았다"며 "중앙을 뚫기에는 버거움이 있어서 측면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데 앞으로 많은 보탬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천은 오는 30일 경남 원정길에 오른다. 결정력 부족과 후반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이라는 과제를 남겨 둔 인천이 '중위권 도약'의 열쇠를 움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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