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좋은 경기를 했지만 고질적인 낮은 골 결정력에 한숨을 쉬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지난 27일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서 열린 K리그 18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서 1-3으로 완패 했다. 최근 2승 1무의 상승세가 꺾인 포항은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실패함과 동시에 울산전 4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1-3 완패의 결과와 다르게 포항의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포항은 후반 13분 신광훈이 퇴장을 당했음에도 전체 점유율에서 53%으로 앞섰고, 슈팅 수에서 10-11, 유효슈팅에서 7-8로 팽팽했다.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 선수가 한 명도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막상막하였다.

포항이 수적 열세에도 접전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제로톱에 있었다. 포항은 17일 FC 서울전부터 최전방에 공격수를 배치하지 않는 제로톱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원톱 자리에 황진성과 같은 중원 미드필더를 기용하고 있다.
포항은 제로톱을 처음 선보인 서울전에서는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1-0으로 승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전술의 변화를 주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나 20일 광주 FC와 FA컵을 시작으로 23일 제주전까지 승리를 따냈다. 최근 3연승으로 완벽한 상승세로 제로톱을 이용해 따낸 승리였다.
그렇기 때문에 27일 울산전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포항에 울산전 3연패는 잊혀진 기억일 뿐이었다. 그래서일까. 포항은 경기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제로톱을 바탕으로 한 포항의 공세가 거센 것이 확연 했다. 포항은 중원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기회를 만들어 갔다.
하지만 문제점이 있었다. 바로 골 결정력. 포항은 기회를 만들어도 골을 넣지 못했다. 심지어 전반 14분에는 페널티 킥을 놓쳤다. 키커로 나선 노병준은 울산 골키퍼 김영광과 페널티 킥 대결서 김영광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한 골이 터지긴 했지만 행운이 따랐다. 전반 30분 노병준의 슈팅이 이명주의 어깨에 맞고 방향이 틀어져 골대 안으로 들어간 것. 당초 슈팅 방향과 완전히 다른 방향 전환으로 김영광이 미처 손을 쓸 수 없었다. 문제는 더 이상의 골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포항은 후반에도 경기를 주도했다. 수적 열세는 상관 없었다. 중원 미드필더진의 위력은 대단했다. 수비라인을 올리기는 했지만 중원의 우세와 공격적인 운영으로 울산의 골대를 끊임없이 노릴 수 있다. 단지 기회는 만들었지만 골이 없다는 게 흠이었다.
결국 포항은 울산 원정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후회는 없었다. 경기 내용이 좋았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전반전까지 나쁘지 않았다. 미드필더에서 조금 패스가 끊기는 경우가 있어 역습을 많이 내주기는 했지만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정력 부재라는 문제점은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다. 황 감독은 "다만 기회를 잡는 것에 비해 득점에 실패를 해서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공격에서의 결정력 부재를 지적 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