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수가 혼신을 담은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최민수는 JTBC 월화드라마 ‘해피엔딩’(극본 김윤정, 연출 곽영범 심윤선)에서 다발성골수종 말기로 4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한 가정의 가장 김두수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그가 극 중 점점 죽음이 가까워지며 초췌해져 가는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그의 연기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극 초반에만 해도 최민수는 사회부 기자로 직장에서는 무서운 선배로, 집안에선 가부장적인 독재자의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병세가 악화되면서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치고 가족들 앞에서는 그 고통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그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고 있다.
19회분에서 최민수는 다발성골수종으로 갑자기 다리가 움직이지 않는 하반신 마비 연기 실감 나게 표현, ‘해피엔딩’에서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감탄이 나올 정도로 마비된 발끝 디테일까지 살린 사실적이고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극 중 두수가 길을 걷다 갑자기 다리 쪽에 마비가 온 듯 비틀거리고, 쓰러져 다시 일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에서 최민수의 치열한 연기 투혼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또한 최민수는 시한부 김두수를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5일 만에 5kg을 감량하는 등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모습을 보여줬다. 최민수가 ‘해피엔딩’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을 “김두수로 살고 있는 김두수입니다”라고 소개한 것과 같이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버지 두수에게 완전히 빙의해 섬세한 감정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것.
김두수가 본격적으로 병세가 악화되는 전개에 맞춰 철저한 식이조절과 감정을 컨트롤,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신체적 변화를 보여주며 시한부 김두수를 보다 사실적으로 그려내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그간 드라마 ‘로드 넘버원’, ‘무사 백동수’, ‘태왕사신기’ 등에서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남성미 가득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최민수의 이번 연기변신은 탁월했다. 첫 회부터 보여준 ‘최민수표 리얼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해피엔딩’은 이제 종영까지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극 중 죽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최민수가 그 마지막 과정을 어떻게 그리며 유종의 미를 거둘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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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하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