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빛그림’, 연장은 독이 든 성배였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7.04 07: 35

결국 무리한 연장은 ‘빛과 그림자’에게 독이 됐다.
인기 드라마라면 한번쯤은 논의되지만 자칫 잘못하면 극의 흐름을 깰 수 있기에 ‘독이 든 성배’로 불리는 연장.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에게 있어서도 연장은 어느 하나 도움 안 되는 독주에 가까웠다.
안재욱, 전광렬, 이필모, 남상미 주연의 ‘빛과 그림자’가 지난 3일 64회를 마지막으로 안방극장을 떠났다. 권선징악의 드라마 속 순리대로 악인 장철환(전광렬 분)은 죽음으로 죄값을 치렀고 강기태(안재욱 분)와 이정혜(남상미 분)는 함께 영화시상식에서 수상을 하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버렸다.

결말은 행복했지만 드라마는 마냥 웃지는 못했다. 이 드라마는 굴곡진 현대사 속에서 쇼비즈니스에 몸담은 기태의 사랑과 야망을 그리겠다는 당찬 포부 속에 지난해 11월 28일 첫 방송을 했다.
하지만 기태가 군사 독재정권을 등에 업은 철환의 계략에 휘둘리는 모습은 너무도 장황하게 표현되면서 시청자들의 진을 뺐다. 50회를 기태와 철환의 대결로 끌고 오는 것도 무리였지만 14회를 더 연장하면서 답답한 전개로 비난을 샀다.
기태와 철환의 반복되는 갈등으로 64회를 채우다보니 기태는 매번 위기에 빠질 것을 알면서도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답답한 인물이 됐고, 매번 위기에서 벗어나는 철환은 불사조가 됐다.
그나마 기태가 이끄는 빛나라기획 소속 가수들의 일과 사랑 이야기가 소소한 재미를 주긴 했지만 워낙에 단편적으로 감초로 등장한 까닭에 흥미진진한 맥락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음모와 배신의 연속은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드라마가 오죽 답답했으면 도대체 언제 철환이 몰락하고 기태가 발 뻗고 잘 수 있을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을까.
시청률 30%를 넘보며 승승장구하던 ‘빛과 그림자’는 결국 마지막회에서 19.6%(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면서 20% 재진입에 실패했다. 물론 이 시청률도 인기 드라마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결과이지만 연장만 하지 않았더라면 더 깔끔한 마무리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싱거운 가정이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종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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