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 문정희, 김동완, 이하늬 주연 영화 '연가시'가 극장가 이변을 만들어냈다. 개봉 첫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제치고 흥행 1위를 차지한 것. 한국영화 화제작이긴 하지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단숨에 밀어낼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개봉한 '연가시'는 이날 하루동안 전국 19만 953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19만 5189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 28일 개봉 후 하루도 빠짐없이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지켜 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전국 14만 9174명을 모아 한 계단 내려앉은 2위를 장식했다. 누적관객수는 230만 3758명이다.

'연가시'는 한국형 재난 영화로 30억원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지는 않았지만 볼거리는 상당하다. 치사율 100% 변종 연가시라는 소재로 감염을 소재로 하는 본격 재난영화는 한국영화에서 처음이다.
영화는 소재이자 주인공인 연가시는 실제로 존재하는 기생충으로, 물을 통해 곤충의 몸속에 침투했다가 산란기가 시작되면 숙주의 뇌를 조종해 물속에 뛰어들어 자살하게 만드는, 믿기 힘든 생존 방식을 지녔다.
'연가시' 웹툰부터 동영상까지 주로 온라인을 통해 공포감을 고조시키고 호기심을 유발해 왔다. 일부 네티즌은 연가시 감염자 동영상이 실제라고 착각하는 일이 벌어졌을 정도.
영화는 '속도감'과 안정감 있는 배우들의 열연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살인 기생충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이지만 하드고어로 풀어낸 것이 아니라 가족드라마란 점도 한국 관객들의 입맛에 맞을 법 하다. 그렇기에 극도로 잔인한 장면은 없다. 박정우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에서 수천 명이 죽어나가는 만큼 진지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사람들을 죽여 가며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흥미 위주의 영화를 만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개봉 첫날의 반짝 힘인지, 아니면 장기 흥행으로도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개봉하는 오는 7월 19일까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진검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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