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지역연고제'라 불리는 1차지명제도를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
KBO는 지난 10일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인 지명제도 개선과 관련, 연고지역 신인 우선지명 방식인 1차지명제도 부활을 결의했다.
넥센은 1차지명제도가 두 번째다. 넥센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는 2001시즌부터 인천에서 수원으로 홈구장을 옮기면서 1차 지명권를 행사하지 않았다. 2008년 팀이 창단된 뒤 2009시즌 신인으로 장충고를 졸업한 강윤구를 지명했다. 2010년부터는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되면서 지역 연고 신인이 사라졌다.

서울은 2000년대 초부터 LG와 두산이 각자 선수와 계약을 맺는 방식이었다. 2009 드래프트 때는 세 팀이 각각 선수들을 찾아 계약을 하는 것으로 1차 지명을 했다. KBO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사위 던지기 등 추첨을 하기도 했지만 2000년 들어서는 알아서 계약을 맺었다. 충돌이 일어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2007년 현대 감독을 맡았으나 현대가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고, 2008년 팀을 떠났다가 2009년 히어로즈로 돌아와 1차지명 경험이 없다. 김 감독은 이날 "서울은 세 팀이나 되는데 지역연고제가 생기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취재진에 물었다. "팀들이 알아서 계약을 맺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하자 김 감독은 "같은 선수를 지명하게 되면 어떡하냐. 순서라도 정해야 되는 것 아닌가"하고 되물었다.
김 감독은 "세 팀이 번갈아가면서 한 해에는 어느 팀이 먼저 고르고 다음 해에는 다른 팀이 하거나 성적 역순으로 하는 방식으로 해야 하지 않겠냐"고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말대로 하게 되면 순서를 따지지 않는 1차지명제도의 의미가 희석되는 문제가 있다.
KBO는 서울 팀이 세 곳으로 늘어난 올해부터의 시행시기, 지명인원, 고교배분 등 세부 시행세칙은 실무자 회의에서 곧 논의하기로 했다. 8월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김 감독의 궁금증이 어떻게든 풀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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