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신화' 女 배구, 김연경 뒤에 한송이-이숙자 있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08 07: 37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또 한 번의 4강 신화를 이뤄냈다.
한국은 8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이탈리아에 세트 스코어 3-1(18-25, 25-21, 25-20, 25-18)로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주포 김연경(24, 페네르바체)의 활약은 여전히 눈부셨다. 이날 경기서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28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김연경은 이탈리아의 공수를 위협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조별리그를 거치며 매번 강조되어 왔듯 김연경 혼자만의 활약으로는 8강전부터 만날 강호들을 물리치기에 역부족이었다. 공격이 김연경으로 집중되면서 상대가 김연경을 집중적으로 봉쇄,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흐름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브 리시브 문제까지 겹치며 김연경 홀로 버티는 한국에 대한 불안이 커져갔다.
결국 다른 누구보다 한송이(28, GS칼텍스)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동안 한송이는 고질적인 약점인 서브 리시브와 함께 저조한 득점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다. 김연경이 20득점 이상 올리며 간신히 승리를 따내는 경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김연경에 의존하는 '몰빵배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고, 이러한 비난은 자연히 한송이의 부족함을 탓하는 목소리로 돌아왔다.
그래서일까, 이날 경기에서 한송이는 이를 악물고 뛰었다. 한송이는 경기 내내 몸을 던져 리시브를 해냈고 블로킹 1개,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17득점을 올리며 김연경에 이어 팀 내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적시에 터지는 한송이의 공격은 이탈리아의 코트를 맹폭하며 김연경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결과를 만들었다.
주전 세터 김사니 대신 기용된 이숙자의 맹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김형실 감독은 1세트를 아쉽게 내준 후 양쪽 어깨 부상으로 인해 터키전부터 토스가 높고 정확하게 들어가지 않아 곤욕을 치렀던 김사니 대신 백업 세터 이숙자를 선택했다.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이숙자는 안정적인 토스와 다양한 볼배급으로 한국의 맹공을 이끌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리시브 성공률 76.92%를 기록하며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안정적인 서브 리시브 속에서 김연경의 공격을 뒷받침한 한송이의 활약이 미국전에서 다시 한 번 되풀이된다면 '어게인 1976'이라는 목표처럼, 여자배구대표팀의 메달 희망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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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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