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전, '압도적' 김연경에 대한 견제를 역이용하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09 17: 26

너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보니 설명할 말이 적절치 않다.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말로 수식해 봐도 식상하게 들릴 정도다. 김연경(24, 페네르바체) 이야기다.
1976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첫 메달권 진입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의 '믿을 구석'은 바로 김연경이다. 유럽무대를 제패하고 돌아온 김연경은 한국 최고, 아시아 최고의 선수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며 올림픽의 별로 떠오르고 있다.
김연경은 8강전까지 6경기서 165득점을 올리며 당대 최고의 공격수 에카테리나 가모바(러시아, 124점)와 데스티니 후커(미국, 123점)를 제치고 베스트 스코어러(득점왕)에 올라있다. 이뿐만 아니다. 세터와 리베로를 평가하는 베스트 세터와 베스트 리베로를 제외한 베스트 스파이커, 베스트 블로커, 베스트 서버에도 이름을 올리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공격수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연경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와 2단 연결에서도 빛을 발한다. 압도적인 실력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 뿐만 아니라 팀이 부족한 곳을 메꿔줄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자연히 김연경의 원맨팀이 될 수밖에 없다. 기량이 독보적으로 우월하다보니 상대도 김연경을 막으려고 든다. 김연경 하나만 막으면 어떻게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올림픽 예선에서 만나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22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했던 일본 1진처럼 말이다.
한국이 9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시작될 미국전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 노려야 할 것은 바로 이와 같은 김연경에 대한 '집중견제'다. 한국은 이미 조별리그 첫 경기서 세계 최강 미국(FIVB 랭킹 1위)에 1세트를 빼앗으며 만만치 않은 팀임을 과시했던 바 있다. 김연경이 29득점을 올리며 분전한 결과였다.
당연히 미국은 김연경을 봉쇄하려고 나올 것이다. 6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김연경의 체력이 떨어진 점도 미국이 공략할 만한 부분이다.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집중견제를 받는다면 아무리 '월드클래스' 김연경이라도 제 실력을 발휘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김연경에 대한 집중견제를 역이용해야 한다. 살아나기 시작한 한송이는 물론, 김사니 세터 대신 기용됐던 이숙자와 좋은 호흡을 보였던 황연주, 그리고 올림픽 예선에서 맹활약하며 깜짝 카드로 가능성을 보인 김희진 등이 자신의 몫을 해줘야 한다. 김연경 한 명에게 모든 공격이 집중되는 상황은 4강전과 결승이라는 만만치 않은 승부에서는 자충수가 될 수밖에 없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중국전을 앞두고 선수들은 숫자 4을 꼽았다. 중국전과 8강전, 4강전, 그리고 결승까지 이제 단 4경기가 남았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이제 여자배구대표팀은 그 4번의 경기 중 단 2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결승 진출을 목전에 둔 여자배구대표팀이 '최강' 미국을 무너뜨리고 역대 최고 성적을 경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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