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슬럼프를 겪었지만 3년간 한국 무대에 뛰면서 슬럼프가 단 한 번도 없었던 건 아니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기 마련이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30)는 승패에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사도스키는 17일 사직 넥센전에 선발 등판, 4경기 만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를 달성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시즌 6패째를 떠안았다. 그는 호투의 기쁨도 패배의 아쉬움도 없었다.
사도스키는 18일 경기를 앞두고 "KIA와 LG전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 강판된 게 내게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볼넷 허용에 대한 스트레스도 컸지만 일찍 강판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라고 받아들였다.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잔여 경기에서의 활약 가능성을 함께 내비쳤다. 그러나 사도스키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과정에 불과하기에.

사도스키는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둔 16일 국내 무대 데뷔 첫 경기와 12일 광주 KIA전의 투구 영상을 비교 분석했다. "내가 그토록 원했던 투수가 돼 있다는 걸 느꼈다. 투구만 놓고 본다면 KIA전이 훨씬 좋았다. 많이 발전했다는 걸 느끼고 내가 생각해도 많이 좋아졌다". 올 시즌 6승 6패(평균자책점 4.81)를 기록 중인 사도스키는 "시즌 성적은 기대한 만큼 좋지 않지만 투구만 놓고 본다면 확실히 나아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1일 사직 KIA전 이후 3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했던 사도스키는 "주무기인 컷패스트볼과 커브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볼넷을 많이 허용했었는데 17일 경기에서는 컷패스트볼도 잘 들어갔고 커브는 상당히 좋아졌다. 그런 부분에서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한 부분이 하루아침에 확 바뀌는 건 아니다. 하루를 보내고 한 경기를 치르면 조금씩 나아지고 나빠지는 걸 느낄 수 있겠지만 거기에 신경을 쓰지 않고 꾸준히 좋아지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시즌뿐만 아니라 삶도 그렇지 않은가". 사도스키는 눈앞의 모습에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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