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울렁증' 삼성화재, 대한항공 제물로 악연을 끊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8.25 16: 05

삼성화재가 악연을 끊었다. 컵대회에서 단 한 번밖에 이겨보지 못했던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3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한 삼성화재 선수들은 승리의 포효를 내질렀다.
삼성화재는 2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전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5-19 32-30 22-25 25-17)으로 완파하며 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삼성화재 승리의 일등공신인 박철우는 이날 경기서 50득점을 기록하며 양 팀 최다득점자에 이름을 올린 동시에 후위 17점,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3개를 기록하며 대회 통산 7호 트리플크라운 기록을 작성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그동안 꾸준히 이어져오던 컵대회 울렁증을 털어냈다. 컵대회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화재는 3년 만에 결승에 진출, 컵대회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컵대회에서 만나기만 하면 작아졌던 대한항공을 상대로 짜릿한 완승을 거두며 일거양득의 기쁨을 누렸다.

V리그 정규시즌 역대전적은 삼성화재의 압승이다. 삼성화재는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지난 시즌까지 48번의 맞대결에서 30번의 승리를 거뒀고 플레이오프 시즌까지 포함하면 58전39승19패(승률 67.2%)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컵대회에서만큼은 다르다. 삼성화재는 컵대회가 처음 열렸던 2006 코보컵 양산대회 정규리그에서 거둔 1승을 제외하고 대한항공에 승리를 거둔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2006년부터 시작된 컵대회에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6전1승5패를 기록하며 절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다. 삼성화재는 컵대회에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삼성화재의 컵대회 우승은 일본, 중국, 이란, 태국 클럽이 함께 참가했던 2009 부산·IBK기업은행 국제배구대회 때가 유일했고 결승전에 올랐던 것 역시 2009년을 포함, 단 3번 뿐이었다. 최근 2년 동안은 결승전 진출도 실패했다.
V리그 V6의 위엄을 달성하며 챔피언의 왕좌를 지켰던 삼성화재가 컵대회에서만은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것. 어지간해서는 선수들을 상대로 '우승하자' '꼭 이기자' 같은 말을 잘 하지 않는 신치용 감독이 "코보컵 우승을 한 번 밖에 못해봐서 선수들에게 올해는 꼭 우승해 보자고 이야기했다"고 털어놓을만도 하다.
하지만 상대가 대한항공이었다. V리그 초기만 해도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에 서있었지만 신영철 감독 부임 이후 판도가 바뀌었다. 신 감독이 2010년 2월 대한항공 사령탑에 공식으로 취임한 이후 양 팀의 상대전적은 11승10패. 대한항공이 상대전적에서 균형을 맞추기 시작하며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새로운 삼성화재의 새로운 라이벌로 등극한 것.
두 팀의 라이벌 구도는 2010-2011시즌부터 연속으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부딪히며 절정을 이뤘다. 컵대회 우승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로 선수들을 담금질한 양 팀 감독들의 결의는 2012 수원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부딪혔다. 그러나 이번에 웃은 쪽은 삼성화재였다.
팽팽해진 대립관계에도 불구하고 V리그에서는 2번 연속 대한항공을 패퇴시키며 정상을 지켰던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6년 만에 컵대회에서 대한항공에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결승행을 확정짓게 됐다.
반면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고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무릎을 꿇었던 대한항공은 2011 컵대회 우승으로 패배의 아쉬움을 달랬지만 올 시즌 컵대회에서는 또 한 번 삼성화재에 밀려 결승진출마저 실패, 씁쓸하게 돌아서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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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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