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대행, 초보답지 않은 과감함 '데뷔전 짜릿한 역전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8.29 21: 51

위기의 한화를 이끌게 된 한용덕(47) 감독대행이 데뷔전을 짜릿한 대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초보답지 않은 과감한 경기 운용이 빛났다.
한용덕 감독대행이 이끄는 한화는 29일 대전 구장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5회말 터진 대타 장성호의 주자일소 3타점 2루타에 힘입어 7-6 역전승을 따냈다.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데뷔전부터 한용덕 대행은 투수교체와 대타 작전 등 과감한 경기운용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엮어냈다.
▲ 작전 대신 자율권

감독대행으로 둘째 날을 맞이한 한용덕 대행은 첫 날보다 많이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한 대행은 "팀 재건을 위해 미래를 보고 움직이겠다. 그동안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 지금 상황에서 7~8위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팀의 미래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코치 생활을 하며 느낀 건 작전을 많이 걸어서 좋을게 없다는 것이었다. 선수들이 플레이를 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유도하겠다. 지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한 대행은 2루수 한윤섭, 포수 이준수를 새롭게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한윤섭은 시즌 첫 선발출장, 이준수는 5번째 선발출장이었다. 0-2로 뒤진 2회말 무사 1·2루에서 희생번트를 하는 대신 타자 한윤섭에게 맡겼다. 한윤섭은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한 대행은 꿈쩍하지 않았다. 역시 0-2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에서도 이대수에게 맡겼다. 결과는 역시 2루수 앞 병살타였지만, 한 대행은 작전 대신 선수들에게 자율을 줬다. 이날 한화는 오선진(2개)·이학준(1개)이 도루도 3개나 성공시켰다.
▲ 과감한 마운드 운용
한 대행은 경기 내내 자리에서 선 채로 지휘했다. 그렇다고 가만히 팔짱만 끼고 지켜보지도 않았다. 5회초 선발 데니 바티스타가 흔들렸다. 강정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0-3 된 5회말 2사 1·3루 이성열 타석. 2구째 바티스타의 공이 폭투가 됐고, 3루 주자 박병호가 홈을 밟아 스코어는 0-4로 벌어졌다. 바티스타는 이성열 타석에서 4구째 또 원바운드 된 폭투를 저질렀다. 포수 이준수가 왼쪽 귀를 정통으로 맞아 피를 흘리며 교체됐다. 이날 경기 3번째 폭투.
결국 이성열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2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 때 한용덕 대행은 과감하게 바티스타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바티스타 투구수는 88개. 충분히 더 던질 수 있는 개수였지만 한 대행은 거듭된 폭투로 제구난을 보인 바티스타를 과감하게 마운드에서 내렸다. 여기서 밀리면 승부를 내줄 수 있다고 판단, 한 박자 빠르게 교체를 결정했다. 바티스타 대신해 구원등판한 윤근영은 송지만을 헛스윙 삼진 잡고 급한 불을 끄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윤근영 이후 송창식-안승민을 차례로 투입하며 리드를 지킨 불펜 운용도 매끄러웠다.
▲ 장성호 대타 성공
한 대행은 이날 장성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상대 선발이 좌완 밴 헤켄이고, 중요할 때 대타로 쓰겠다"는 게 한 대행의 말이었다. 한화는 5회말 오선진-김태균의 적시타에 힘입어 3-4로 추격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넥센 벤치는 흔들린 선발 밴-헤켄을 내리고, 신인 사이드암 한현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바로 그때 한용덕 대행은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여상 대신 장성호였다.
장성호는 한현희를 상대로 1~3구 모두 볼을 골라낸 뒤 4~5구 스트라이크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이윽고 6구째 가운데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고 통타, 중앙 펜스 상단을 직접 맞힌 대형 2루타를 터뜨렸다. 그 사이 1~3루 주자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주자일소 3타점 싹쓸이 2루타. 승부를 가른 역전 결승타였다. 한용덕 대행의 절묘한 대타 작전이 대적중, 승부의 물줄기를 한 번에 가져온 한 수가 됐다. 한 대행에게는 그야말로 짜릿한 데뷔전 역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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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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