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밖에 없다".
올해 프로야구 MVP 후보는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신인왕은 사실상 정해졌다. 10명의 해설위원이 만장일치로 올해 유력한 신인왕으로 넥센 내야수 서건창(23)을 꼽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이론의 여지없이 서건창"이라고 했고,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서건창이 당연하다"고 전망했다. 그만큼 올해 신인 중에서 서건창이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LG 신고선수로 입단한 서건창은 그러나 1군에서 1경기 한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고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후 방출 당했다. 이후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넥센에 테스트를 받으며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마무리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눈에 띄었고 개막전 주전 2루수로 선발출장하며 승승장구했다.

올해 팀의 108경기 중 105경기에 나왔고 이 가운데 99경기를 선발출장했다. 353타수 99안타 타율 2할8푼 37타점 2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시즌 규정타석을 채웠고, 풀타임 첫 해부터 세 자릿수 안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빠른 발을 앞세워 도루 2위에 올라있으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8개의 3루타를 터뜨릴 정도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2010년 두산 양의지 이후 2년 만에 규정타석을 채운 신인타자가 됐다. 마땅한 경쟁자도 없다.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박지훈이 있었지만 지금은 주춤하고 있다. 서건창이 제일 유리하다"고 했다. 전반기까지 2파전을 형성한 KIA 투수 박지훈은 42경기 2승3패2세이브10홀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고 있으나 후반기 9경기에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9.64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서건창이 독보적이다. 견제할만한 신인 선수가 없다"며 "서건창이 올해 잘해줌으로써 넥센은 더 빨라지고 견고해졌다"고 평가했다. 넥센은 비록 지금 6위로 떨어져있지만, 5월 한 때 단독 1위로 치고 올라왔고 창단 후 처음 3위로 전반기를 마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 중심에 테이블세터로 공격의 포문을 연 서건창이 있었다. 송재우 IPSN 해설위원은 "앞으로 1번타자감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고 했다.
예상대로 서건창이 신인왕을 차지한다면 넥센 구단 사상 처음으로 배출하는 개인 수상자가 된다. MVP 후보로 박병호도 있지만 아직 장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2010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강정호와 세이브 1위를 차지한 손승락을 제외하면 시상식장에서 웃을 일 없던 넥센에는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
구경백 OBS 해설위원이 "넥센에서 서건창 같은 선수들이 발굴되고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넥센도 더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넥센도 우리 프로야구의 한 구성원이다. 구성원의 역할을 하고 있고, 그동안 고생도 많았으니 서건창 같은 선수가 신인왕을 수상하면 넥센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말로 넥센 구단에게도 서건창의 신인왕 등극이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