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상황이다 싶어도 쉼없이 공격을 퍼부어댔고, 물러섬이 없었다. 글자 그대로 불같은 '공격' 본능을 앞세워 10개월만에 제대로 된 손 맛을 느꼈다. '안드로이드' 안호진(21, LG IM)이 지난 2011 GSL 시즌7 이후 무려 4시즌만에 코드S 16강에 복귀했다.
안호진은 6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핫식스 GSL 2012' 시즌4 코드S 32강 D조 경기서 정민수 정윤종(SK텔레콤)을 상대로 짜릿한 2-1 역전승 행진을 펼치며 승리, D조 1위로 코드S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두 차례의 코드S 4강을 포함해 WCG 2011 GF 4위 입상까지 상승세를 거듭했던 안호진은 2011년 11월 이후 급격하게 기세가 꺾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같은팀인 스타크2 대표 테란인 정종현의 그늘에 가려져서 자신감을 더욱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은 부진했던 안호진의 모습이 아닌 지난 2011년 상승일로를 달리던 안호진의 모습 그대로였다. 공격적인 전략을 선택하면서 불리한 상황에서도 주도권을 잃지 않았고, 첫 세트를 내주면 무너졌던 정신적인 부분도 두 경기 모두 역전승을 일궈내며 강해졌음을 입증했다.
이날의 백미는 정윤종과 승자전. 1세트 '여명'을 일꾼을 동반한 치즈러시가 본인의 실수로 무위로 돌아가면서 선취점을 내줬지만 2, 3세트를 대역전극으로 쓸어담으며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2세트서는 올인 러시가 몇차례 막히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공격을 거듭, 필승의 은폐 밴시 견제로 승리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3세트에서도 상대의 화력에 패색이 짙었지만 기막힌 의료선 드롭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승부사 기질이 살아났음을 과시했다.
경기 후 안호진은 "16강 진출이 너무 오랜만이라 얼떨떨하다. 다음 경기도 차근차근 하던대로 할 생각이다. 이번에 사실 정민수 선수와 첫 경기를 제외하고는 맵도 몰랐다. 내 플레이를 믿고 경기를 했다. 지든 이기든 내 플레이를 믿어보자는 생각이었다"면서 "그동안 내 경기력에 너무 자신감이 없었다. 눈에 보이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다시 올라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승부사로 돌아온 안호진의 다부진 각오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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