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연우진이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에서 이준기, 신민아 못지않게 묵직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연우진은 이 드라마에서 쉽게 감정에 동요하지 않는 주왈 역을 맡아 철두철미하게 본색을 숨기고 있다. 주왈은 죄 없는 여인을 살해해서 바치는 요괴 서씨(강문영 분)의 수족 같은 인물.
서씨의 실체를 아는 까닭에 그리고 어린시절 가난하게 살았던 삶으로 돌아갈까 두려워 서씨가 시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한다. 지난 6일 방송된 8회에서 주왈은 죽었지만 한시적으로 사람이 된 아랑의 혼을 빼앗으면 불사신이 될 수 있는 서씨의 명령을 받고 아랑의 주변을 서성거렸다.

그는 정인이라도 돼서 아랑을 자신에게 데리고 오라는 서씨의 말에 서씨의 눈도 쳐다보지 못하고 벌벌 떨던 모습에서 친절한 대감집 도령으로 싹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주왈 역의 연우진이 보여준 넓은 감정변화는 시청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연우진은 겁 많고 사악하기 그지없지만 목숨을 부지하고 안위를 지켜내기 위해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는 복잡한 인물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사또 은오 역의 이준기와 귀신 아랑 역의 신민아와 함께 극의 큰 축을 맡고 있지만 사실 분량은 많지 않은 편. 워낙 다양한 인물들이 쏟아지는 특성 탓에 그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장면이 넘쳐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황에서 따라 눈빛을 시시때때 바꾸고 비밀을 잔뜩 숨기고 있는 주왈 역을 제대로 소화하면서 분량과 상관없이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미 올해 초 방영된 KBS 2TV 수목스페셜 ‘보통의 연애’와 ‘오작교 형제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제대로 알린 그가 앞으로 ‘아랑사또전’에서 보여줄 폭 넓은 연기가 더욱 기대가 된다.
jmpyo@osen.co.kr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