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소유발 '넝굴당' 멘붕캐릭터는 누구?
OSEN 조신영 기자
발행 2012.09.09 09: 32

약 7개월의 시간동안 안방극장을 웃기고 울린 KBS 2TV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이 마지막 회 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 동안 용서와 화해를 바탕으로 ‘가족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넝굴당’이지만, 다소 과도한 설정과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든 ‘멘붕’(멘탈붕괴)의 캐릭터들이 존재했던 것이 사실.
그래도 눈 딱 한 번 감고나면 사랑스러워지는 묘한 힘을 발휘한 ‘넝굴당’은 극중 각양각색의 캐릭터가 살아 숨 쉴 수 있게 만들어 ‘국민드라마’의 면모를 갖췄고, 그렇게 많은 캐릭터들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음과 동시에 마침내 시청률 40%를 넘나드는 국민드라마에 등극할 수 있었다.
우선 시집살이가 싫어 '능력 있는 고아'를 이상형으로 꼽아온 커리어우먼 윤희(김남주 분)는 말 그대로 멘붕 캐릭터의 전형이었다. 그는 완벽한 조건의 외과 의사 귀남(유준상 분)을 만나 결혼에 골인하지만 상상하지도 못했던 '시댁 등장'으로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이 되는 한편, 결국에는 가장 행복한 며느리와 아내가 됐다.

윤희는 그 설정 자체가 다소 억지스러웠고 현실 가능성이 0%로 느껴졌지만, 국민 차도녀로 시작해 ‘국민며느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공감 100%의 캐릭터로 탈바꿈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시댁과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그려내며 오히려 극에 ‘현실감’과 생기를 불어넣는 사랑스런 ‘윤희’가 됐다. 그리고 가끔 버릇없고, 편견에 휩싸인 이들에게 윤희가 날려주는 통쾌한 한 방은 그를 마음 속 ‘왕언니’로 모시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 결혼한 여성들의 애환도 그를 통해 시원하게 해결 됐으니 말이다.
‘넝굴당’에서 스토리의 큰 축을 담당한 ‘귀남 실종 사건’의 장본인 양실(나영희 분) 역시 멘붕의 캐릭터이긴 마찬가지. 반복되는 유산으로 귀남을 유기한 결과를 낳게 된 그는 수십 년간 뻔뻔함과 천연덕스러운 거짓말로 청애(윤여정)를 비롯한 식구들을 속여 왔다.
결국 사건이 수면위로 떠오르자 모든 것을 포기한 듯 고해성사를 하고 참회했지만, 그 과정에서 그가 보여줬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은 시청자들을 멘붕 상태에 빠뜨렸다. 하지만 이마저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귀남 실종 사건’이라는 과도한 설정이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눈물과 화해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구실을 제대로 해내면서, 이 캐릭터 마저도 측은지심의 대상이 됐다.
마지막으로 큰 웃음을 안긴 멘붕 캐릭터도 있었다. 바로 순애의 막내 동생 엄순애(양희경 분).  갱년기에 접어든 청애, 보애(유지인 분), 순애 세 자매의 각양각색 캐릭터 속에서 다소 눈치 없이 지나치게 솔직하고 쾌활한 노처녀 순애는 식신의 경지에 이른 ‘식탐’과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눈치없는 능청스러움으로 깨알재미를 선사했다.
이밖에도 너무 똑똑한 며느리 민지영(진경 분), 공부는 꼴찌지만 대사 외우는 천부적인 소질을 가지고 있는 방장군(곽동연 분) 등 다양한 멘붕의 캐릭터들이 '넝굴당'에는 다수 등장했다.
이렇듯 ‘넝굴당’ 속에 다수의 멘붕 캐릭터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넝굴당’만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어떤 캐릭터건 필요하지 않고 등장할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었고, 시청자를 웃기던 울리던 둘 중에 하나는 꼭 했으니 말이다.
한편, 멘붕 캐릭터까지도 사랑스럽게 만든 ‘넝굴당’이 마지막 회에선 어떤 메시지와 감동을 전달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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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굴당' 방송화면 캡처,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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