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 속 이선균과 황정음의 짧은 대화 한마디가 연애에 굶주린 시청자들을 들쑤셨다.
병원 내 의사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느라 러브라인마저 크게 두드러지지 않지만 그래도 남녀 주인공 이선균과 황정음의 보일 듯 말 듯 사랑은 안방극장에 진한 여운을 남긴다.
지난 11일 방송된 ‘골든타임’ 19회는 할아버지 강대제(장용 분)의 병환으로 이사장 대행이 된 인턴 강재인(황정음 분)과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이민우(이선균 분)의 혼란스러운 모습이 그려졌다.

재인은 동료와 교수들에게 휴가를 갔다오겠다는 말만 한 채 이사장 대행 업무를 보기 시작했고 이를 나중에 알게 된 민우는 크게 당황했다. 앞서 재인이 이사장의 손녀라는 것을 안 후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재인을 고맙게 만들었던 민우였지만 이사장 손녀에서 이사장 대행으로 올라선 재인과 ‘인턴 나부랭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온갖 구박을 받는 민우는 우선 노는 물부터 달랐다.
그리고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났다. 재인은 이날 자신이 몸담고 있고 존경하는 최인혁(이성민 분)이 있는 외상센터가 대제의 공백으로 인해 병원내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이를 바로잡기 위해 하루종일 격무에 시달렸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병원내 알력싸움 속 이사장 대행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현실을 깨닫는 것.
이 가운데 민우는 재인에게 서운하다며,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면서 토를 달지 않고 “잘 갔다 와”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만 남겼다. 그리고 하루 종일 병원 경영의 어려움을 깨달은 재인은 민우의 말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눈맞춤을 했다.
이렇듯 ‘골든타임’은 의학드라마라는 장르드라마에서도 사랑에 집중했던 그동안의 의학드라마와 확실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러브라인은 '드라마는 무조건 사랑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한국 드라마의 오랜 공식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키스는 차치하더라도 그 흔한 손잡는 장면 하나 없지만 이선균과 황정음, 이성민과 송선미가 만들어내는 러브라인은 한국형 장르드라마에서 연애라는 버릴 수 없는 소스를 적절히 활용하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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