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대 이상무' 권오준, "완벽히 만든 뒤 힘 보태고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9.13 13: 04

불행 중 다행이다. 삼성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10일 대구 넥센전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낀 권오준(32, 삼성)이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건염으로 판명이 났기 때문이다.
권오준은 이날 8-4로 앞선 7회 2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김민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만 두 차례 받은 만큼 걱정이 컸던 게 사실.
12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권오준은 "불펜에서 몸을 풀 땐 전혀 이상이 없었는데 타자와 상대할 때 3구째 통증을 느꼈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더 던질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곧바로 코치님께 말씀드렸다. 팔꿈치 통증이라 걱정을 많이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11일 대구 서주미르 영상의학과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인대 부위에는 별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제야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11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MRI 검사 결과 인대는 문제없고 근육이 조금 놀랐다고 하더라. 5일 정도 던질 수 없는데 어차피 쉴 것 확실하게 쉬는 게 낫다"고 1군 엔트리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전반기 때 1승 3패 4홀드(평균자책점 4.67)로 흔들렸던 권오준은 후반기 들어 6홀드(평균자책점 0.00) 완벽투를 과시 중이다.
그에게 후반기 상승 비결을 묻자 "전반기 땐 마운드에 오르면 타자와의 대결보다 밸런스를 되찾는 데 급급했지만, 후반기 들어 구위가 향상돼 타자와의 대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예전의 좋았던 릴리스 포인트를 되찾은 뒤 공에 힘이 생겨 타자와의 대결이 한층 수월해졌다"고 대답했다.
등판 시점이 미치는 영향 또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시 말해 홀드 상황 때 마운드에 오를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자신감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후반기 때부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믿고 맡겨주셔서 자신감이 더욱 커진다"는 게 권오준의 설명이다.
권오준은 2006년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32개)을 수립한 뒤 4년간 부상 속에 12홀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12일 현재 74홀드를 기록 중인 권오준은 개인 통산 100홀드 달성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반드시 달성하고 싶다. 내년에 할지 내후년에 할지 모르겠지만, 홀드 신기록을 수립한 뒤 부진했던 게 아쉽다. 많이 뒤처진다는 느낌도 든다".
2005, 2006, 2011년 삼성의 세 차례 우승에 힘을 보탰던 권오준은 가을의 전설을 꿈꾸고 있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큰 경기는 정말 자신이 있다. 단 한 번도 긴장해본 적이 없다. 지금껏 큰 경기에서 잘 했던 만큼 언제나 즐겁고 기대된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권오준 또한 마찬가지. "열흘간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지만 몸을 잘 추스려 감독님과 코치님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어쩌면 지금 이 시기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될 수 있다. 서두르지 않고 완벽하게 몸을 만든 뒤 힘을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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