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김구라, 잃었던 민심 회복할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9.14 08: 00

방송인 김구라가 다시 시청자들 앞에 섰다. 막말 파문으로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한지 약 5개월 만이다. 오랜만에 TV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김구라는 5개월 전보다 한층 날렵해진 얼굴형과 몸매를 제외하곤 변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특유의 강렬한 입담과 예능감이 그대로 솟아났다.
김구라는 지난 13일 밤 전파를 탄 tvN '택시'의 새 MC로 컴백을 알렸다. 지난 4월, 과거 내뱉었던 위안부 관련 발언이 뒤늦게 문제가 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그다. 당시 김구라는 논란이 불거지자 신속히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5개월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공백기 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를 찾아가 봉사 활동을 하고 저서를 집필하는 등 조용한 행보를 벌였다. 가끔 언론을 통해 그의 소식이 전해지긴 했지만 그의 복귀가 이토록 빨리 성사될 줄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다시 찬반양론으로 갈렸다. '너무 이른 복귀'라는 시각과 '충분히 반성했다면 컴백은 무방하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이렇게 방송가 안팎이 떠들썩한 가운데 '택시'의 새 주인이 된 그는 13일 첫 회에서 스페셜 MC로 지원에 나선 김성주의 리드 속에 암흑기 같았을 지난 5개월을 비교적 담담히 더듬었다. 막말 파문 당시 활동 중단 선언을 하기 까지의 복잡했던 심경과 공백기 동안의 개인적 갈등, 그리고 반성의 사연을 토로하는 그의 모습에는 절실함과 진실함이 묻어났다. 분명 도마 위에 오를 만한 과오를 저질렀고 때문에 대중의 예상보다는 빠르게 활동을 재개한 것에 대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터다. 하지만 방송만이 살 길인 그의 입장에서는 시청자들과 팬들, 그리고 도움을 준 방송가 안팎의 지인들에게 보답하고 사죄받을 수 있는 방법도 방송 활동뿐인 상황이다.

이날 김구라는 녹슬지 않은 입담에다 특유의 독설 코드를 녹여내며 반년 전 감각을 그대로 살려냈다. 사방에 위트가 샘솟았고 오히려 긴장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여유로운 인상도 풍겼다. 과오를 떠나 역시 프로 방송인으로서의 노련미가 드러났다. 방송 이후 관련 기사 댓글과 각종 SNS 등에는 돌아온 김구라의 얘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역시 김구라. 반갑다'는 식의 의견이 상당 수를 차지했다. 반면 아직도 그의 컴백이 불편한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들렸다.
일단은 케이블 프로그램으로 복귀 선언을 한 그가 과연 대중의 사랑과 인정을 모두 되찾고 다시 지상파와 케이블을 막론하고 맹활약을 떨칠 수 있게 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파문 이전 김구라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KBS 2TV '불후의 명곡' 등을 비롯해 지상파를 비롯해 tvN '화성인 바이러스' 등 케이블까지 장악한 톱 MC였다. 이제 다시 잃었던 민심을 되찾고 신뢰를 쌓아갈 일만 남은 상황. 진정성 있는 방송 활동을 통해 진심을 피력한다면 여러 국민 MC들 사이에서도 차별화되는 김구라만의 개성과 재주를 맘껏 펼칠 기회는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 다시 시동을 건 김구라가 금세 안정기에 접어 들고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방송가 안팎의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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