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동시에 기용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선동렬 KIA 감독은 세 명의 중심타자,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 KIA의 4강 절망은 공격력 부진에서 빚어졌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들의 공백은 부진의 근본 이유였다. 왜 하필이면 이들이 동시에 빠질 수 밖에 없었을까. 그것이 KIA의 뼈아픈 이유이다.
애리조나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선 감독의 얼굴은 어두었다. 1군의 주력 투수 5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한 해 농사를 맡을 마운드가 무너졌으니 오죽했으랴. 그래도 야수진은 안심했다. 오키나와 실전캠프가 끝날때까지 야수진에서는 단 한명의 부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범호와 김상현이 실전에 나섰고 이용규 김선빈 안치홍 김원섭도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렸다.

더욱이 비록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백의종군하고 있는 최희섭까지 있었으니 해볼만하다고 보았다. 강한 2번타자를 내세워 삼성시절과는 달리 공격야구를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번트 보다는 강공으로 초반 득점을 올려 상대를 압박하겠다는 것이었다. 번트야구에서 강공야구로의 선회였다. 타선에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시즌 뚜껑이 열리기도전에, 더욱이 LCK 타선에 균열이 생겼다. 이범호는 시범경기 도중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햄스트링)으로 이탈했다. 김상현은 개막전에서 오른 손바닥 골절상으로 입었다. 그나마 최희섭이 개막이후 복귀해 이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듯 했으나 전지훈련 불참으로 체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이범호도 5월 중순 아픈 상태에서 복귀했으나 반짝였고 결국 두 달만인 7월초 1군에서 빠졌다. 김상현도 뒤늦게 가세해 홈런포를 가동해 불을 지피는 듯 했다. 최희섭도 홈런포를 날려 후반기 이범호가 돌아오면 처음으로 LCK포가 가동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범호는 돌아오지 못했고 김상현은 오른 무릎 연골 수술을 받기 위해 빠졌다. 최희섭은 컨디션 난조로 들쭉날쭉했고 결국 8월 12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결과적으로 이들 세 타자는 올해 12홈런, 67타점 합작에 그쳤다. 올해 KIA의 득점력이 떨어진 결정적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이들이 클린업트리오에 빠졌는데 득점력을 끌어올리기는 불가능하다. 선 감독은 "세 타자 없이도 굴러가야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나머지 타선으로 4강을 노크했지만 저조한 득점력으로 인해 난망한 실정이다.
문제는 모두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이들의 할약을 장담하기 힘들 다는 것이다. 물론 눈 녹듯이 부상이 완쾌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젠 나지완도 군입대 한다. 선 감독이 LCK의 대안을 마련해야 되는 것인지, 아니면 우려를 털고 회생할 것인지 그것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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