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에는 아부를 기가 막히게 잘하는, 그래서 동기들에게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눈총을 받는 꽃미남 인턴이 있다.
말을 이곳저곳 전달하는 응급실의 나팔수요, 윗사람들에게는 몸 안에 있는 장기도 빼줄 것 같은 인턴 유강진이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귀여운 아부 하나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지일주(27)는 ‘골든타임’이 고마운 드라마라고 했다.
“‘골든타임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좋은 선배들도 만났고 현장에서 연기를 하면서 많이 배웠고요. 무엇보다 선배들이 정말 많이 연기 조언을 해주셨어요. 감사한 일이죠. 드라마가 잘돼서 이렇게 인터뷰도 하네요.(웃음)”

지일주는 레지던트 김도형 역의 김기방에게 “응급실의 비주얼 담당이십니다”라는 아부를 하면서 손가락을 치켜 올리는 연기로 안방극장을 피식 웃게 만들었다. 이 장면 역시 이선균이 손가락을 올리라고 귀띔해준 것이라고.
부산에서 촬영이 진행됐고 쉬는 시간에도 옹기종기 모여 밥을 먹거나 간단히 맥주 한잔을 즐겼던 ‘골든타임’ 배우들. 덕분에 촬영 현장은 어느 드라마 촬영 현장보다 생기가 넘쳤다. 서로의 연기를 보면서 NG가 나서 다시 찍을 것이라는 악담 비슷한 내기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덕분에 지루할 수 있는 지방 촬영이 후딱 지나갔다는 게 지일주의 설명이다.

당초 20회로 기획된 ‘골든타임’은 3회 연장을 한데다가 시청자들로부터 시즌 2 제작 요구를 받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캐릭터도 소재도 시즌 2로 제작될 수 있을만큼 이야기꺼리가 많다는 게 시청자들의 목소리. 지일주에게 시즌 2 출연 의향을 물었다.
그는 “무조건 환영”이라면서 “지금까지 내가 맡은 캐릭터가 전문적으로 의술을 보여주는 장면이 없었는데 만약에 시즌 2를 하게 되면 미리 의학 공부도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시즌 2가 제작되면 인턴을 떼고 레지던트가 되면서 좀 더 성장한 강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지일주의 생각. 시즌 2가 만약에 시청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강진의 러브라인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미모의 인턴과의 러브라인이 좋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나오지 않은 새로운 미모의 인물이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어떤 분은 홍지민 선배(송경화 역)와의 러브라인을 추천하는데 나쁘진 않아요. 다만 홍지민 선배는 다른 분과 엮이지 않을까요?(웃음)”
실제 성격? 아부까진 아니지만 분위기 메이커
지일주가 연기하는 강진은 아부의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인물. 실제 지일주는 어떨까. 아부까지는 아니더라도 지일주는 평소 밝은 성격 탓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 중에도 차분하지만 같은 말을 할 때 재미있게 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주변에 형들이 많다”면서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재미없고 지루한 걸 좋아하지 않아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여기 또 하나, 지일주에 대해 몰랐던 사실이 있다. 지일주를 잘생긴 외모 때문에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경우라고 여기면 큰 오산.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교내 연극동아리와 외부 연합 연극동아리 회장을 맡을 정도로 연기와 연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대학도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나왔으니 연기자로서 교과서 같은 길을 걸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지일주가 연출하는 작품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연극도 연출하고 싶고 단편영화도 찍고 싶어요. 지금 20대 후반이니까 30대 안에는 연출자로 데뷔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일주의 닮고 싶은 선배, 롤모델은 이병헌. 잘생기고 연기까지 잘하는 흔하지 않은 배우다. 그래서 하고 싶은 연기도 이병헌이 했던 작품 속 캐릭터다. 예를 들어 ‘아이리스’ 속 국가안전국 요원 김현준 같은 인물을 연기하고 싶단다.
지일주는 인터뷰 말미에 “이병헌 선배처럼 분위기가 있으면서도 센스 넘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면서 “또 선배처럼 무게감을 가지고 싶다”고 꿈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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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