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연봉 공개 방침에 서서히 고개 드는 반대론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9.18 07: 03

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K리그 선수들의 연봉 공개에 2013년부터 원칙적으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한 전체적인 여론은 나쁘지 않게 흐르고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반대 입장도 만만치 않다.
연맹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선수 제도 등을 심의, 오는 2013년부터 선수들의 연봉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구체적인 세부 시행 방안은 추가적으로 검토해 보완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K리그의 연봉 비공개는 예전부터 비난의 소리를 많이 들었다. 국내에 있는 4대 프로 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중 축구만 선수단 연봉을 비공개로 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이런 비공개가 뒷돈을 주는 등 여러 모로 악용 소지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이다. 특히 국내 프로축구 시장의 규모에 비해 선수들이 받는 연봉 수준이 너무 높다는 것이 비난의 주를 이뤘다.

하지만 연봉 공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것이 반대론의 요지다. 축구를 제외한 다른 프로 스포츠도 연봉을 공개하고 있음에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는 만큼 연봉 공개가 능사는 아니라는 것.
한 구단 관계자는 "겉으로 보이는 연봉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나, 구단 모두 주위의 시선을 의식할 수 있다는 것. 경우는 다르지만 연봉을 모두 공개하고 있는 프로농구에서는 김승현과 오리온스의 이면계약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김승현의 공개된 연봉과 오리온스가 주기로 한 실제 연봉이 달랐기 때문이다.
연봉 거품 논란도 마찬가지다. 다른 관계자는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다"고 했다. 고액 연봉이 나오는 것이 연봉 비공개에 따른 거품 때문이라지만 "현재 K리그 선수들의 연봉은 시장의 적정가"라고 주장했다. 국내 시장에서 보면 거품이지만, 세계 시장에서 보면 부합한다는 것이다.
현재 K리그 선수들은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동의 타겟이 되고 있다. 해당 국가들의 러브콜로 인해 연봉이 오르고 있는 것이지, 결코 연봉 비공개의 악영향으로 연봉 수치가 오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는 말이다.
또 "연봉 공개를 하고 있는 프로 스포츠의 선수들 연봉이 국내 시장 규모에 적정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흑자를 내고 있는 프로 스포츠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유럽 빅리그의 축구 구단들과 미국의 메이저리그(MLB), 미프로농구(NBA)와 같이 특별한 관계가 없이 오직 스폰서십과 광고로 구단이 운영되는 경우가 어디 있나"면서 "국내 모든 프로 스포츠 구단은 모기업과 그 계열사로부터 받는 광고와 스폰서십으로 운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것들을 모두 제외하면 만성 적자다. 그런 상황에서 시장 규모와 선수들이 받는 연봉 수준이 비슷하다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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