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이 시청자를 갖고 노는 법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9.20 19: 08

MBC 월화드라마 ‘골든타임’이 긴박한 가운데에서도 재치 있는 대사와 상황설정으로 애청자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골든타임’은 환자의 생명이 달려있는 응급실을 배경으로 하는 까닭에 긴박감이 넘치고 몰입도가 높은 장면이 많은 드라마. 하지만 쉴 새 없이 몰아치기만 하면 보는 입장에서 숨이 찰 수 있다는 것을 잘 아는 제작진은 곳곳에 잠시 쉬어가지만 그것마저도 피식 웃게 만드는 장치를 배치하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골든타임’ 21회는 응급의학과 과장 나병국(정규수 분), 정형외과 과장 황세헌(이기영 분), 일반외과 과장 김민준(엄효섭 분)이 요트 나들이를 나갔다가 사고를 당해 함께 했던 후배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는 상황이 펼쳐졌다.

절친한 사이이고 안 다친 곳이 없는 중증 외상환자였지만 언제나처럼 과장들은 누가 먼저 수술을 할 것인지,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를 논의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순간 이민우(이선균 분)는 최인혁(이성민 분)에게 연락을 할 것이냐고 물어봐서 과장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인혁을 존경하고 믿기에 무슨 일만 터지면 그를 찾는 민우의 순진한 표정과 인혁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과장들의 분노 섞인 표정이 차례대로 표현되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장면은 이날 방송의 마지막 장면. ‘골든타임’만의 길게 늘어지면서 여운을 남기는 표현법이었지만 이날은 급박한 이야기 전개 속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는 설정을 가미하면서 다음 방영일을 기다려야 하는 시청자들을 더욱 감칠 맛 나게 만들었다.
이날 재미있는 장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강재인(황정음 분)은 정부 지원 헬기 사업에서 탈락한 대신, 소방 헬기로 환자를 이송하자고 제안을 했고 이를 위해 소방 관계자들이 병원을 찾았다.
이 모습을 본 김민준은 관심이 없는 척 하면서도 송경화(홍지민 분) 등에게 문자 하나 넣어보라고 해서 재미를 안겼다. 또한 이 드라마를 만든 권석장 PD와 출연하는 이선균, 이민우 등이 함께 했던 드라마 ‘파스타’를 연상하게 하는 대사도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 '골든타임'은 종영까지 단 2회만 남았다. 사고 발생 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하는 '골든타임'처럼 이 드라마를 즐겼던 시청자들에게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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