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성폭력 사건,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더욱 절실해져 돌아온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2.09.20 17: 34

-황정민, 임성민, 김세아, 낸시랭, 방진의, 이지나, 장유정 등 출연진 구성
여성의 성(性)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로 주목 받는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황정민 임성민 김세아 낸시랭 방진의 이지나 장유정 등으로 출연진을 구성해 10월 26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2001년 초연 된 이래 지속적으로 “여성의 소중함”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여성에게는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주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남성 관객에게는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을 전환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러한 작품의 메시지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 무대에 울린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아픔을 공유하고, 상처의 치유와 회복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작품을 맡은 이지나 연출은 “대부분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은 죄의식을 갖고 자신이 더럽혀졌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공연을 통해서 그런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치유되고 보다 밝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11년 공연에는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이지나 연출이 다시 작품을 맡아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그녀는 2011년 공연을 제외하고 2001년 초연부터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연출을 맡아오기도 했다. 이번에 다시 연출을 맡은 그녀는 에피소드 50% 정도를 바꾸는 등 작품에 변화를 줬다. 
 
기존의 공연들이 여성의 성기에 대한 내용으로 국한되어 있었다면 이번 공연은 ‘여성’으로 주제를 확대했다. 다문화가정에서 벌어지는 폭행들, 아동학대, 성폭력부터 성형, 다이어트까지 ‘여성’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논의 된다.
새롭게 추가된 에피소드 중 ‘버니스’는 초등학생 여자 아이가 단식 캠프에 들어간 이야기로 여성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 채 날씬한 몸만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 더불어 사회적으로 많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여성 성폭력 문제에 관한 이야기도 추가되었다. 농촌으로 시집 온 베트남 신부들에게 가해지는 폭행과 폭력에 관한 이야기 '머리카락'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그리고 미국 코스모폴리탄 잡지의 초대 편집장 겸 작가로 활동하다 얼마 전 타계한 헬렌 걸리 브라운에 대한 에피소드도 추가되었다. ‘그녀는 여성의 성도 하나의 무기로 여성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사람으로 그녀가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것은 관객의 몫일 것이다.
지난 공연과 마찬가지로 3명의 배우가 극을 이끌어나가는 트라이얼로그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사회자와 두 게스트가 각기 다른 에피소드들을 들려주고, 이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각기 색깔이 다른 출연진의 실제 경험담이 녹아 든다.
‘여성들의 강한 목소리’와 ‘여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기에 이번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문화계 각 전반에 걸친 대표 인물들이 힘을 합쳤다. 연극배우 황정민, 탤런트 임성민, 탤런트 김세아, 팝아티스트 낸시랭, 뮤지컬 배우 방진의, 뮤지컬 연출가 이지나 및 장유정 등이 작품의 취지에 공감해 출연을 결정했다. 출연진 모두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여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요즘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지나 연출은 “‘여성의 이야기’를 강하게 어필하기 위해 문화계 전반을 아우르는 캐스팅을 생각하게 되었다. 더불어 새롭게 변화를 맞는 이번 작품에 평소 존경하고 좋아하며, 실력 있는 출연진이 함께하게 되었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여성의 소중함에 대한 메시지를 잘 전달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아나운서에서 연기자로 변신하여, 드라마 및 영화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탤런트 임성민은 2009년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도 참여한 바 있다. 임성민은 “지난 공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기회가 닿아 다시 작품에 참여하게 되었다. 더욱 진지한 고민과 노력으로 관객들과 함께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함께 공유하며 소통하고 싶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원작자 이브 엔슬러의 또 다른 작품 연극 '굿바디' 한국 공연에 출연 한 바 있으며, 출산 경험을 토대로 ‘김세아의 자연주의 출산’이라는 저서도 출간한 바 있는 탤런트 김세아가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무대에 선다. 김세아는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관객들도 함께 공감하고 웃음과 슬픔, 감동 모두를 얻어갈 수 있는 공연”이라 소개했다.
연극배우 황정민은 연극 '노이즈 오프' '돐날' 등에서 연기를 인정받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분 상을 휩쓸고, 이제는 영화계로 진출하여 영화 '돈의 맛' '하녀'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다. 그녀는 “예전에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보면서 그 동안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내 몸과 성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그 동안 그 소중함을 잊고 있던 그 곳에 대해 관객들 스스로가 깨닫는 시간이 될 것이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이들과 더불어 뮤지컬 '셜록홈즈' '파리의 연인'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의 작품으로 뮤지컬계 대표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방진의가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그녀는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자체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부담도 되지만 이지나 연출님을 믿고, 또 좋은 배우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관객분들과 함께 호흡하며, 같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밝혔다.
팝아티스트 낸시랭도 작품의 취지에 공감하며 출연을 결심했다.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모습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해왔던 그녀가 변신을 꾀하여 연극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낸시랭은 “'버자이너 모놀로그' 책을 보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 ‘보지’도 눈, 코, 귀처럼 신체의 일부분인데, 우리는 그곳을 너무 터부시하고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왔던 것 같다. 텍스트가 주는 감동을 무대에 구현하는 동시에 여성에 대해 그간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무대를 통해 풀어낼 것이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뮤지컬 연출가 이지나와 장유정도 무대에 나선다. 이지나 연출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출자와 동시에 사회자 역으로 무대에 직접 올라 더욱 관심을 끈다. 이지나 연출은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더 이상 올려지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길 원한다.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전하는 메시지들에 관객들이 더욱 귀 기울여주셨으면 한다”며 작품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이지나 연출가와 함께 뮤지컬 '김종욱 찾기' '금발이 너무해' '형제는 용감했다' 등의 작품을 맡아왔으며, 2010년에는 영화 '김종욱 찾기'로 영화감독으로도 데뷔한 장유정 연출가가 이번 무대를 통해 직접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에 무대에 처음으로 오르게 된 장유정은 “제가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다른 배우들과 함께 어우러져 그들의 연기를 뒷받침하고, 무대 위에서 저만의 또 다른 연출을 같이 펼친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9월 25일) 1차 티켓을 오픈한다.
100c@osen.co.kr
아래 사진 맨 왼쪽 줄 위에서부터 김세아 낸시랭 방진의, 가운데 줄 이지나 연출, 맨 오른쪽 줄 위에서부터 임성민 장유정 황정민.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