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하주석, 한용덕 과외받고 무럭무럭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9.27 12: 40

한화 한용덕(47) 감독대행은 배팅볼에 있어선 국내 최고의 전문가라고 할 만하다. 배팅볼 투수로 선수생활을 시작했던 한 대행은 거기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생활을 꽃피웠다. 한화에서도 줄곧 배팅볼을 전담해 던지던 한 대행, 한대화 전 감독의 사퇴 이후 감독대행 자리에 앉았지만 주위 코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한 대행의 배팅볼로 특별과외를 받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슈퍼루키' 하주석(18)이다. 큰 기대와 함께 한화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신인 하주석은 9월들어 줄곧 선발출장을 할 만큼 본격적으로 출장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본인은 "아직 멀었다. 가야 할 길이 멀다"라며 모든 것을 배우겠다는 자세지만 주위에선 '역시 슈퍼루키'라는 말이 나오는 중. 특히 한 대행은 "하주석은 괜히 1순위가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한화의 미래이자 희망"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못한다.
아직 배우는 단계이다 보니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올해 63경기에 출전한 하주석은 타율 1할9푼(105타수 20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실책도 4개나 범하고 있지만 눈에띄게 기량이 성장하는 중이다. 특히 집중적으로 출전기회를 받은 9월엔 타율 2할2푼9리에 도루도 6개나 성공시켜 한화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래서 한 대행은 하주석에서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일을 찾아냈다. 바로 전담해서 배팅볼을 던져주는 것, 2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한 대행은 "하주석한테는 조금 특별한 배팅볼을 던져준다"면서 "보통 선수들은 치기 좋게 직구로 배팅볼을 준다. 잘 치도록 던지는 게 배팅볼이다. 하지만 하주석에게는 일부러 직구와 변화구를 번갈아 던진다"고 설명했다.
하주석을 특별관리하는 이유는 변화구 대처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아무리 고교때 날렸던 선수라도 프로에 들어와서 가장 고전하는 게 변화구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변화구는 각도와 제구가 차원이 다르다. 한 대행은 "처음엔 하주석이 변화구 타이밍을 전혀 못 잡았는데 이제는 조금씩 잡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예전에 몸쪽으로 변화구를 던지면 방망이가 돌아서 나왔는데 이제는 짧게 나온다"고 칭찬했다.
그렇다면 한 대행이 하주석에게 던져주는 변화구는 무엇일까. 현역시절 한 대행의 주무기는 커브와 슬라이더. 그는 "내가 던지는 슬라이더가 종으로 떨어지는 것과 횡으로 가는 게 있는데 하주석에겐 종 슬라이더를 던지고 있다. 말 그대로 주석이는 특혜를 받고 있는 것"이라며 웃었다.
"아직 종속이 좋다. 선수들이 '140km로 날아오는 공 같다'고 이야기 한다"며 자신의 배팅볼에 자부심을 담아 설명을 하던 한 대행. 취재진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 하주석이 배터박스로 다가오자 "다음 (배팅볼) 피처, 내가 가야할 것 같다"라며 잠실구장 마운드로 향했다. 훌륭한 스승과 함께 하주석은 지금도 '폭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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