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의 캡틴 아메리카 역으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봉준호 감독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크리스 에반스는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인 영화 '설국열차'에 캐스팅돼 촬영을 마쳤다. 그는 최근 'COLLIDER'와의 인터뷰에서 "굉장한 경험이었다. 봉 감독은 진짜 진짜 대단하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그는 "봉 감독의 촬영 방식이 정말 독보적이었다. 대개의 경우는 한 장면을 찍을 때 와이드 샷으로 전체 장면을 찍고 그 다음 인물을 기준으로 처음부터 다시, 나를 기준으로 처음부터 다시,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나서 편집자가 대중을 위한 리듬과 속도로 컷을 짜맞추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봉 감독은 스토리보드가 이미 머릿 속에 다 있고 편집이 돼 있더라. 예를 들어 첫 대사로 당신을 찍는다면 두 번째 대사는 나를 찍고 세 번째 대사는 저쪽에서 찍는다. 카메라로 전체 다 안 찍어도 되냐니까 괜찮다고 그럴 필요 없다고 하더라. 편집까지 벌써 다 정해놓고 있는 거다. 기가 막히다. 급이 다른 천재다"라고 호평했다.
또, "집을 지으면서 못 한 포대 달라는 게 아니라 '못이 53개 필요하다'라는 거나 마찬가지다. 이미 본인의 확고한 비전이 있는 것이다. 그 신뢰감은 정말..이 사람은 차원이 다르구나 싶었다"라며 "완전히 복종했다. 그 분 비전을 전적으로 믿었다. 자기가 뭘 하는지 정확히 아는 감독이라는 믿음이 갔다. 실제로도 그렇다"라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내년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지난 4월부터 오스트리아와 체코 등에서 촬영을 진행해 크랭크업했다. 영화는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프랑스의 동명 SF만화가 원작. 혹독한 추위가 닥친 지구에서 유일한 생존처인 설국열차를 무대로 삼아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고 봉준호 감독이 연출해 전 세계 영화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려 4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는 점, 송강호,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등 다국적 배우와 다국적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했다는 점, 세계 시장을 겨냥한 점 등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필모그래피 뿐 아니라 한국영화계에 또 한 번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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