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이청용, 기회조차 오지 않는 두 남자의 '위기'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10.07 06: 45

지동원(21, 선덜랜드)과 '블루 드래곤' 이청용(24, 볼튼)이 차디 찬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지동원의 선덜랜드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서 맨체스터 시티에 0-3으로 완패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전서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던 지동원은 옛 기억을 떠올리며 올 시즌 첫 출장의 기대를 높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오프 사이드 논란 속에 맨시티를 침몰시켰던 워낙 임팩트 있는 골이었고, 여기에 선덜랜드 팬의 키스 세례 등이 겹치며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기 때문.

하지만 올 시즌 리그 개막 후 마틴 오닐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던 지동원은 리그 7경기 만에 첫 출전의 꿈을 키웠지만 끝내 무산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선덜랜드는 올 시즌 스티븐 플레처, 루이 사아 등을 영입하며 포워드 라인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의 프레이저 캠벨, 코너 위컴까지 더하면 공격진은 이미 포화상태. 지동원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올 시즌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 것을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리그 외에 리그컵서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지동원이기에 이적이 힘들다면 임대를 통해서라도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청용의 볼튼 원더러스는 7일 새벽 끝난 잉글랜드 챔피언십 10라운드 밀월 FC 원정길서 1-2로 패했다. 후반 초반 크리스 이글스가 동점골을 넣었지만 다리우스 헨더슨에게 허용한 2골을 만회하지 못하며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늪에 빠졌다.
지난 경기서 결장했던 이청용은 이날 선발 출격을 기다렸으나 후반 45분 그라운드를 밟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 3경기서 10분 출전에 그치며 체력을 비축해 놓은 데다 오웬 코일 볼튼 감독이 지난 5일 지역 일간지 '더 볼튼 뉴스'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청이(이청용의 애칭)는 어떤 상황에서든지 출격할 준비가 돼있다. 밀원전에 나올 수 있다"고 이청용의 선발 출격을 암시했기 때문에 선발 출전의 기대는 컸다.
하지만 올 시즌 리버풀에서 공수해 온 제이 스피어링(24)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크리스 이글스(27)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코일 감독으로부터 철저히 외면을 받고 있다.
이날 경기서 반드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이청용은 밀원전을 끝으로 이란 원정길에 올라 최강희호에 합류한다. A매치 휴식기로 보름간 휴식을 취하는 볼튼은 오는 20일 브리스톨 시티를 상대하지만 이청용은 선발 출전은 고사하고 출전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등이 필요한 매우 중요한 경기서 제대로 된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답답할 노릇이지만 지금으로선 오는 17일 이란전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자신의 존재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 뿐이다.
동반 위기에 빠진 지동원과 이청용이 부활의 날갯짓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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