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감독 선임이 늦어지고 있다.
한화는 지난 4일 대전 넥센전을 끝으로 페넌트레이스 모든 일정을 끝마쳤다. 그로부터 3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감독 선임을 결정짓지 못했다. 당초 시즌 종료 시점에 맞춰 새로운 감독을 발표할 예정으로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정작 발표가 없다. 한화 구단 역사를 통틀어도 이렇게 감독직이 오랫동안 공석인 건 처음이다.
한화는 지난 8월28일 한대화 전 감독을 중도 퇴진시키며 일찌감치 새 사령탑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더 이상 무기력한 플레이를 좌시할 수 없었고, 어차피 해야 할 감독 선임 작업을 서두르자는 의미였다. 이는 시즌 후 찾아올 감독 공백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난 뒤에도 선임 작업은 아직 진행형이다.

그 사이 한화는 지난 7일 25명의 선수들이 교육리그 참가를 위해 일본 일본 미야자키로 떠났다. 이들은 31일까지 일본에 머무른다. 새로운 감독이 누군지도 모르고 청사진도 알지 못한 채 짐을 꾸린 것이다. 어차피 교육리그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감독이 직접 지휘하는 무대는 아니지만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잘 될지도 의문이다.
지난해 LG와 두산의 경우만 봐도 한화의 감독 공백 기간이 얼마나 긴지 짐작 가능하다. 지난해 LG는 10월6일 최종전에 박종훈 감독의 사표를 수리한 뒤 이튿날 김기태 수석코치를 새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두산은 10월6일 시즌 마감 뒤 3일이 지난 뒤였던 9일 김진욱 감독을 선임했다. 한화가 시즌 중 감독 퇴진으로 사령탑 선임 작업 서둘렀다는 것을 감안하면 늦어도 많이 늦다.
감독 공백기가 길어지자 갖가지 소문만 무성해지고 있다. '감독 선임이 늦어지는 건 그만큼 거물급 감독을 영입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겠냐'는 것이다. 최근 현장 복귀 의지를 내비친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김응룡 감독이 유력한 후보라는 이야기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재야에 있는 웬만한 야인들이 한 번쯤 모두 후보에 오르내릴 정도로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또 하나 최고 결정권자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부재 중이라 의사결정 과정이 늦어지는 점도 한화 감독 선임 작업이 지체되는 이유로 거론된다. 구단을 대표하는 감독 선임은 구단주의 결재가 떨어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구단이 올린 후보, 그룹에서 추천하는 후보가 다를 경우 최종 결재까지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화는 이를 대비해 시즌 말미부터 한용덕 감독대행이 교육리그 명단과 마무리훈련 일정 밑그림을 그려놓았다. 공석이던 운영팀장에도 김종수 2군 수비코치가 선임됐다. 하지만 현장의 최고 지휘자 없이는 제대로 돌아갈리 없다. 과연 언제쯤 한화 새 감독이 발표날지 모든 이들이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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