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이제 자존심 아닌 생존 위해 뛰어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10.08 10: 33

"감독으로서 선수 한 두명에게 끌려다닐 수는 없습니다".
최용수 감독은 침착하게, 또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경기 전 발표된 선수 명단에서 빠진 정조국(27)을 두고 한 이야기였다.
FC 서울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5라운드 경남FC와 경기서 박희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리그 막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우승 레이스를 치러야하는 서울은 고민이 크다. 최태욱과 에스쿠데로가 슈퍼매치서 부상을 당했고 김진규도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활약이 아쉬울 때다.
이날 경기 전 출전 명단을 받아든 취재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익숙한 이름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로 서울로 복귀한 후 꾸준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정조국의 이름 대신 교체 명단에 정승용(21)을 집어넣은 것.
정승용을 명단에 올린 이유를 묻자 최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과 친화력도 좋고 준비된 선수다. 우리 18명의 출전 명단에 남을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이 있다"고 1차적인 이유를 밝힌 후 정조국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정조국에게는 충분히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최 감독은 "선수 본인이 노력을 해야 한다. 지금은 너무 경직돼있는 모습"이라며 "선수 한 두명에게 끌려다닐 수는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2010년 서울을 우승으로 이끈 후 프랑스 무대에 진출했던 정조국은 지난 7월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에 복귀했지만 그간의 모습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올 시즌 11경기에 출장했지만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올리지 못한 것은 서울에 있어서도 정조국에게 있어서도 뼈아픈 일이었다.
하지만 정조국을 향한 신뢰는 여전했다. "워낙 좋은 선수 아닌가. 스스로 노력해서 몸 상태나 기량을 끌어올려야한다"고 덧붙인 최 감독은 그가 제 모습을 찾는다면 다시 돌아올 자리를 마련할 의지가 있음을 피력했다. 정조국이 이제 자존심보다 생존을 위해 경쟁해야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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