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롯데, 유먼 있음에…'75% 확률 잡기' 나선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15 07: 23

"4차전에서 끝내야만 SK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데".
롯데와 두산의 준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둔 12일 사직구장. 롯데 양승호 감독은 반드시 이날 시리즈 승리를 확정지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있던 롯데는 2년 전 두산에 당했던 뒤집기 한 판이 생각 날 법도 했지만, 그보다 SK와의 플레이오프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위해선 반드시 4차전에서 끝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4차전에 앞서 롯데는 에이스 쉐인 유먼만 빼고 모든 투수가 불펜에서 대기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5차전 선발로 예정된 유먼만 제외한 채로 치른 경기에서 롯데는 송승준을 3회 조기투입하는 강수를 둔 끝에 두산에 역전승을 거둬 플레이오프 티켓을 획득했다.

준 플레이오프 4차전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부은 양 감독은 "만약 4차전에서 끝낸다면 SK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돌리는 게 가능하다"면서 "여기에 강민호까지 충분히 훈련을 한 뒤 복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5차전으로 승부가 넘어가면 유먼 카드를 써야만 하고, 여기서 승리를 거둔다 해도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로테이션이 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5차전까지 간다면 한 명을 엔트리에서 빼고 2군에서 진명호를 올려 선발로 투입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만약 14일 잠실구장에서 5차전을 치른다면 16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는 다른 선발요원이 한 명 들어와야만 한다. 지난해 롯데를 3승 2패로 꺾고 올라온 SK도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임시 선발요원인 고효준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선발 싸움에서 밀렸던 SK는 1차전을 내주고 결국 열세를 만회하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실제로 프로야구 역사상 포스트시즌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간신히 승리를 거두고 상위 라운드로 진출한 팀이 다음 라운드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건 17%밖에 안 됐다. 준 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합해 통산 12번 '3승 2패' 시리즈가 나왔는데 단 2번만 도전자 위치에 선 팀이 승리했다. 그중 한 번은 1992년 플레이오프에서 해태를 3승 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롯데가 기록했다. 그 해 롯데는 우승까지 차지했다.
5차전까지 간다는 것은 곧 총력전을 펼친다는 뜻이고, 선발 로테이션이 꼬인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롯데가 4차전에서 끝낸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게다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이 확정적인 유먼은 올해 SK전에서 유독 강했다. 모두 5경기에 나서 2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 전 구단 가운데 가장 강한 모습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7이닝 4실점 패전을 기록했던 5월 4일 문학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서 유먼은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역대 28번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따낸 경우는 21번, 75%의 확률을 보였다. 바로 지난해에도 롯데는 홈에서 SK에 6-7로 덜미가 잡혀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내는 데 실패했다. 준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마치고 SK와의 설욕전을 앞둔 롯데가 13년 만의 한국시리즈 티켓 획득에 교두보를 놓을 수 있을까. 그 결과는 16일 문학구장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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