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미소' 김소니아, "한국에서 더 발전하고 싶어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10.15 07: 02

"한국 농구 스타일을 잘 받아들이고 싶다."
이국적이다. 게다가 시원스런 미소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대화를 나눌수록 다부진 느낌이 물씬 풍긴다. 혼혈 농구선수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소니아(18, 우리은행)가 '아빠의 나라'에서 펼쳐갈 농구인생에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당연히 이길 만 했다. 이번 여름부터 정말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들었다. 이겨서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은 김소니아였다. 경기 내내 마음을 졸였다. 팀 동료들이 골을 터뜨리면 박수를 쳤다가도 심판의 휘슬에 자리에서 벌떡벌떡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 12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만난 김 소니아는 밝게 상기된 표정이었다. 바로 전 끝난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소속팀 우리은행이 KDB생명과의 원정경기서 65-56 승리를 따냈기 때문이다.

비록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으나 팀 첫 승리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2007-2008시즌 이후 6시즌 만에 개막전 승리를 맛봤다. 게다가 위성우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의 기쁨까지 누렸다. 벌써 팀에 녹아 있는 모습이었다.
김소니아는 루마니아 U16, U18, U20 청소년대표로 유럽챔피언십 무대에 참가했고 올해 루마니아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2004년 루마니아의 올림피아 클럽 유소년팀에 입단한 후 졸곧 한팀에서 뛰었다. 미국 구단의 영입 제의가 있었으나 이를 뿌리치고 아버지가 있는 한국을 택했다.
왜 한국행을 택했을까. "가족 때문이었다"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시원스럽게 대답을 한 김소니아는 웃었다. 그런 뒤 "친척들도 다 있다. 귀국할 때는 아빠를 비롯해 친척들이 마중을 나왔고 (거제도에 계신) 아빠는 서울을 왔다갔다 한다"고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 설명했다.
김소니아는 한국에서 5살까지 살았다. 그러다 어머니의 나라 루마니아로 날아가 성장,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영어를 비롯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까지 능통하면서도 한국 문화 적응이 빠른 이유다. 한국말은 다소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최근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빠르게 말문이 터지고 있다.
그런 김소니아에게도 한국 농구는 익숙하지 않았다. "아시아 농구를 많이 보지 못했다. 한국 농구는 빠르면서도 조직적"이라고 평가를 내린 김소니아다. 이어 김소니아는 "기술을 강조한 농구는 아니지만 스피디한 경기 속에서 서로 도우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것이 바로 농구구나'라는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강조했다. 농구가 개인이 아닌 단체 운동이란 점을 새삼 깨달은 것이다.
이 때문이지 김소니아는 한국에서 다시 기초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내 플레이 스타일 중 괜찮은 부분은 간직하겠다. 하지만 한국에서 필요한 부분은 보충해 나가겠다"는 김소니아는 "리바운드, 수비,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좀더 다져 완벽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포인트 가드와 포워드 포지션을 소화했던 이력이 묻어나는 대답이었다. 특히 "한국에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 더 높은 곳을 향한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다소 기복이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아니다"고 웃었지만 단호하게 부인했다. 김소니아는 "나는 아직 어리다. 그래서 발전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탄탄하게 만들려 한다"고 덧붙였다. 다부진 표정이다.
김소니아는 "두 달 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팀 사정에 맞춰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 출장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3~4주 정도면 경기에 뛸 수 있을 몸을 만들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팀은 김소니아를 오는 1월에 펼쳐질 컵 대회를 목표로 준비시키는 중이다. 과연 김소니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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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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