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셔니스트' 김소니아, "가수 비가 보고 싶어요"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10.15 07: 03

"혼혈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한국 사회에서 혼혈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다르다. 그렇지만 농구를 위해 한국을 택한 김소니아(18, 우리은행)에게는 그저 따뜻한 아빠의 나라일 뿐이다.
지난 12일 구리실내체육관에서 만난 김 소니아는 적응을 묻는 질문에 "언니들이 잘해준다"며 떠듬거리면서도 또렷한 한국말 발음으로 관심을 모았다. 한국에서 태어나 5살 때 루마니아로 간 김소니아다. 루마니아어, 영어를 비롯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까지 구사가 가능하다.

김소니아는 루마니아 U16, U18, U20 청소년대표를 거쳐 올해 루마니아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포지션은 포워드로 어린 나이 때문에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미국의 5~6개 대학에서 쟁탈전을 벌일 정도였다. 더구나 패션에 관심이 많은 김소니아의 미국행은 당연해 보였다. 실제 패션 모델로도 무대에 선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있는 한국을 잠깐 방문하는 사이 정이 들었다. 결국 지인의 소개로 전주원 코치가 있는 우리은행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김소니아는 한국행을 택한 데 대해 "가족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경기 때마다 아버지와 친척들이 경기장을 찾고 시즌 후에는 루마니아에 있는 어머니를 데려올 생각이다. 그렇다고 농구에 대한 열정이 적은 것은 아니다. "스피디한 경기 속에서 서로 도우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것이 바로 농구구나'라는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김소니아는 "많은 것을 배워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 미국행의 꿈을 접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소니아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비'다. 루마니아 역시 K-POP 열풍이 불고 있다. "정말 좋아하는 가수다. 비를 만나고 싶다"는 10대 김소니아지만 "지금 군대에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사실 보고 싶다"고 살짝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국을 택한 후 비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물론 그 외 많은 한국 가수와 노래를 알고 있지만 단연 비가 마음 속 넘버원이다.
주위 시선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특히 한국 사회에서 '혼혈'을 바라보는 시선은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김소니아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피를 반반씩 물려 받은 데 대해 행복하다"면서 "그런 것에 전혀 부담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유럽에서는 외모와 실력 때문에 인기를 받은 경험이 있다.
김소니아는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농구의 성장이 잘되지 않는다면 부담을 가질 수 있다"면서 "농구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부모님들께 자랑스런 딸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동안 몸만들기에 나서며 벤치에서 한국 농구를 지켜볼 김소니아다. 코트에 섰을 때 어떤 기량을 보여줄지 궁금해지고 있다. 또 경기장 밖에서 보여줄 패셔니스트 김소니아가 침체된 여자프로농구에 바람을 불어넣어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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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니아 개인 홈페이지 / 민경훈 기자=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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