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SK 마운드, ‘뜨거운 감자’는 김광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15 06: 49

또 한 번 김광현(24·SK)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김광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마운드 활용 방안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만수 SK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철저히 말을 아끼는 중이다. 우선 플레이오프에 나설 26명을 놓고 아직 이렇다 할 구상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엔트리에 투수를 11명 올릴지, 12명 올릴지에 대해서도 힌트가 없다. 당연히 가장 중요한 선발진 구성에 대해서도 함구다.
물론 대략적인 윤곽은 나와 있다. 이만수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네 명의 선발투수를 썼다. 롯데의 3선발 체제보다는 안정적인 4선발 체제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그 4명의 선발투수는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 윤희상을 비롯, 송은범 마리오 김광현이 유력하다. 채병룡도 후보군이지만 불펜행이 점쳐진다. 경기 중간에 등판하는 것이 낯선 김광현 마리오보다는 유동적으로 쓸 수 있는 카드인 까닭이다.

이 감독은 “1·2차전 선발은 머릿속에 있다”며 결정을 내렸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3·4차전 선발은 정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선발진 구성을 두고 아직은 고민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그 고민의 중심에는 김광현이 있다.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다는 게 SK 벤치의 고민이다.
선발로 쓸 가능성이 높은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김광현은 불펜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다. 불펜 경험도 풍부한 송은범 채병룡과는 다르다. 단기전에서 보직을 바꾸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한편으로는 에이스에 대한 예우도 무시할 수 없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자신의 자리를 지켰던 김광현이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플레이오프 1·5차전이라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이만수 감독은 그 결정에 대해 “우리 에이스니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상 후유증으로 시즌 내내 자기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있다는 게 문제다. 시즌 중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 김광현은 11일 자체 청백전에서 2이닝 2실점했다. 모창민에게 홈런을 맞았다. 김광현은 “아직도 날아가고 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이를 바라보는 SK 벤치의 심정도 마찬가지다.
SK로서는 김광현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송은범 윤희상 마리오 김광현으로 선발진을 꾸리고 롱릴리프로는 채병룡과 박정배가 대기한다. 최영필 엄정욱 이재영이라는 오른손이 중간 계투로, 박희수 정우람이라는 왼손이 경기를 틀어막기 위해 대기한다. 투수들의 힘이 남아있음을 고려하면 11명으로도 충분히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그러나 끝까지 합격점을 받지 못할 경우 사정은 복잡해진다. 마운드 전체의 틀이 뒤바뀔 수 있어서다. 채병룡을 선발로 돌려야 하는데 김광현의 불펜 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다. 선발 로테이션이 꼬임은 물론 불펜 투수 하나를 더 추가하는 ‘투수 12명’의 시나리오도 그려야 할 수 있다. 이래나 저래나 김광현의 부활 여부가 화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플레이오프다. 더 나아가서는 팀의 생사를 쥐고 있는 문제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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