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이만수의 헐크 세리머니, PO때는 나온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0.15 06: 51

이만수(54) SK 감독 특유의 ‘헐크 세리머니’는 다시 팬들 앞에서 펼쳐질 수 있을까. 의외로 민감한 문제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직설적인 감정 표현으로 유명했다. 홈런을 치면 아이처럼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팬들에게는 볼거리였다. 감독이라는 무거운 감투를 쓴 이후에도 이 감독의 성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중요한 순간에는 선수들과 함께 기뻐했다. 액션도 거칠 것이 없었다. 어퍼컷 세리머니는 이 감독의 전매특허가 됐다. 한국프로야구 30년에서 볼 수 없었던 감독 유형이었다.
호불호는 명확하게 엇갈렸다. “감독이 덕아웃에서 무게만 잡고 있을 필요는 없다”라는 찬성의 의견과 “너무 가볍다. 상대팀에도 자극이 될 수 있다”라는 반대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 감독도 부정적인 여론에 부담을 가지는 듯 했다. 특히 시즌 종반을 후끈하게 달궜던 김기태 LG 감독의 ‘투수대타기용’ 이후가 그랬다. 그 배경 중 하나가 이 감독의 세리머니라는 추측이 힘을 얻으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이 감독의 세리머니는 그 때 이후 완전히 사라졌다. 한 때는 홈런을 치고 온 선수와 하이파이브도 하지 않는 등 극도로 몸을 사렸다. 당시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팀들도 있다. 이런 팀들을 상대로는 자제하려고 한다. 조심하고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상대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그렇다면 플레이오프에서도 이 감독은 세리머니를 자제할까. 그렇지는 않다. 상황에 따라 다시 이 감독의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시즌 막판 “많은 분들에게 조언을 받았다. 한 지인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너는 네 스타일대로 가야 한다’고 하더라.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조심스럽게 고민을 드러냈다.
당시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나 한국시리즈에 가면 옛날 모습이 나오지 않겠는가”라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내가 다르게 한다고 해서 다르게 되는 것도 아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은 내가 젊을 때의 모습을 봤다. 점잖은 모습을 안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큰 대회에서 한다. 날 두드려 패도 상관없다”라고 공언한 바 있다. 세리머니의 장전은 끝났다. 이제는 선수들이 판을 깔아주는 것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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