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전망 野부리] 통 커진 SK와 세밀해진 롯데, 승자는? ②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0.16 07: 45

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다시 만난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입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SK, 그리고 13년 만에 포스트시즌 상위 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롯데가 16일부터 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준 플레이오프때와 마찬가지로 라이벌인 두 팀의 담당인 김태우 기자(SK)와 이대호 기자(롯데)가 야구를 주전부리 삼아 가볍게 전망을 내 놓았습니다.
김-롯데로서는 SK 투수를 빨리 공략하는 게 관건인데 타력은 사실 준PO때 좀 실망스러웠어-_- 1~2년전과 비교하면 차이가 너무 나던걸?
이-대신 불펜을 얻었으니까요 ㅋㅋ

김-그래도 점수를 못 내면 말짱 헛것인데;
이-역시 단기전은 마운드 싸움이라는 게 다시금 입증되긴 했죠. 다만 롯데는 중심타선에서 장타가 안 나온 게 컸다고 생각해요.
김-오히려 준PO때 빛난 건 하위타선이었고. 타순도 좀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쪽은.
이-5번이 가장 골칫거리였는데 아마 2차전부터 강민호 복귀해서 손아섭-홍성흔-강민호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김-강민호의 복귀가 타순이 원대복귀하는 신호탄은 될 수 있겠네. 그런데 SK도 타격은 썩 좋다고 이야기를 못해서 말야. 원래 방망이로 먹고 사는 팀은 아니었지만 짜임새가 떨어지는 감은 분명히 있어. 장타를 얻고 짜임새를 내줬다고 해야 하나.
이-역시 큰 경기는 장타 한 방에 갈리는데 대신 세밀한 야구를 잃었으니까 제로섬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일단 장타력은 SK가 앞선다고 보여지는데 작전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김-그렇지. 작년까지만 해도 두 팀은 작전을 그렇게 많이 내는 스타일은 아니었거든. 그런데 올해는 180도 바뀌었어. 1년 사이에 이렇게 바뀌기도 힘들어; 이만수 감독도 자기 스타일보다는 성적을 택했다고 봐야할 것 같고. 그런데 SK에서는 롯데의 작전수행능력을 철저하게 파고 들 심산인가봐. 사실 준PO때도 다소 깔끔하지 않았던 장면들이 있었으니까
이-롯데가 올해 작전야구를 이식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그게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보니까 머리하고 몸이 따로 노는 장면이 몇 번 나왔어요.
김-작전대처에 도가 튼 SK에 한 방을 날릴 수 있을까? 쉽지는 않다고 봐
이-작년 SK와 롯데의 PO에서 SK의 세밀한 야구-롯데의 선 굵은 야구였다면 올해는 오히려 둘의 스타일이 비슷해졌다고 보여 지거든요.
김-내야 수비는 어떨까? 준PO때는 그래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
이-그라운드가 변수 같아요. 롯데가 올해 수비가 정말 좋아지긴 했거든요. 잠실에서 실책 여러번 나온 건 그라운드 영향도 크다는 게 선수들 말이었어요. 잠실은 주자들이 베이스러닝 하다가 한 번 파이면 메우려고 해도 잘 안 된다며 그래서 불규칙 바운드가 유독 많다더라고 하던데요.
김-사실 지난해 PO때도 양 팀 통틀어 최고의 수비수는 황재균이었고 SK도 세밀한 부분에서 미스가 많았거든. 그래서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간 느낌도 있어. 단기전은 변수가 많은 거 같아
그럼 타격은 정확도에서는 롯데가 우위, 장타력에서는 SK가 우위. 세밀한 작전수행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SK가 좀 더 경험이 많다고 봐야겠지?
 
김-그럼 롯데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결국 뛰어야 한다는 소리인데 준 PO때는 롯데든 두산이든 기동력 야구가 많이 퇴색됐거든. 양 감독이 도루보다는 안전자산인 희생번트를 선택한 것도 어느 정도의 이유는 되겠지. 사실 올해 SK의 도루 성공이 확 준 것도 그와 연관이 있거든
이-감독 스타일의 차이네요.
김-지금 두 팀의 상황으로 볼 때 많이 뛰는 야구가 나올 것 같지는 않아. 오히려 뛴다면 롯데가 더 많이 뛰지 않을까.
이-롯데가 이번엔 뛰는 야구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김-핵심은 누가 될까? 역시 김주찬일까.. 아님 의외로 다른 선수일까?
이-롯데는 무조건 전준우가 살아나야 하죠. 정말 작년까진 5툴의 정석이었는데 말이죠.
김-그건 진리다 진리. 롯데 타선의 변수 중 하나가 전준우 조성환과 같이 준PO때 부진했던 선수들이 얼마나 각성하느냐 이건데 준PO때와 같은 모습이라면 도무지 답이 안 나올텐데.
이-사실 조성환이 방망이는 나쁘지 않았는데 수비에서 한 번 꼬이면서 와르르 무너진 게 결정적이었죠.
김-공격과 수비는 떼어놓을 수 없다는 걸 제대로 보여줬지;
김-수비, 이건 이견이 있을까?
이-롯데 수비가 정말 좋아지긴 했지만 이견이 있기 힘들지 않을까요 ㅋ
김-담당기자가 봐도 SK 수비는 예술이다. 내야수들이 한 경기에 상대 타자들 안타 3~4개는 뺏어가는 거 같아;
이-롯데는 2루가 격전지 같아요. 조성환이 부담감을 떨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박종윤이 내려갔을 때 그 공백을 누가 채울 것인가.
김-황재균 문규현의 수비력은 준PO때 인상적이었어. 그게 작년과 달라진 점이기도 하지.
이-특히 문규현 컨디션이 최상으로 올라가면서 굉장히 단단해졌어요.
김-SK는 조동화가 외야에 들어간 것도 크지. 안치용과 박재홍의 수비를 보지 않아도 되니까. 박정권이 1루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점도 있고.
김-포수쪽은 비슷하다고 봐야할까? 조인성-정상호 vs 강민호-용덕한.
이-강민호가 정상이라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강민호 실전감각이 좀 떨어졌다고는 해도 워낙 큰 경기 경험이 많으니까 금방 올라오겠죠. 조인성이 2002년 이후 10년 만에 나올 가을잔치에서 어떤 모습 보여줄지도 궁금하네요 ㅋㅋ
김-자 그럼 수비는 SK 우세이지만 롯데도 예전처럼 호락호락하진 않다. 포수는 비슷. 그렇다면 시리즈 최종결과는? 근데 이거 꼭 해야 하나? 이거 우리가 알고 있으면 기자 안 하겠지.
이-이거 제일 자신없어요 ㅋㅋㅋㅋ 선배는 어떻게 보세요?
김-일단 SK가 이기는 쪽의 확률이 높지만 구체적인 수치까지 말하기에는 좀 애매한 감이 있다. 당장 1차전 경기 결과에 따라 3승부터 3승2패까지 여러가지 수가 있다고 봐. 그래도 SK 선발이 그나마 좀 안정적이니 말야. 3승1패 SK 승 예상. 1패 정도를 해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 같거든
이-전 과감하게 롯데 3승 1패 걸겠습니다.
김-오 ㅋㅋ 대한민국 야구계 종사자 중 가장 파격적인 베팅일지도 모르겠는데?
이-사직구장 막국수에 수육내기 하시죠 ㅋㅋ
김-롯데 팬들 여론을 포석에 둔 선택인가? ㅋㅋ
이-촉이 왔다고나 할까요. 좀 더 허술해진 SK, 준PO 거치면서 좀 더 단단해진 롯데.
김-ㅋㅋㅋ 좀 더 단단해진 롯데라. 암튼 재밌는 승부는 확실하겠다. 그래도 최후에는 항상 그랬듯이 SK가 웃을 듯. 내 예상이 맞으면 4차전 끝나고 사직에서 막국수랑 수육 쏘는거다? ㅋ
이-SK가 KS 올라가면 당분간 선배 사직 내려올 일 없잖아요.
김-난 얻어먹고 새벽차 타고 올라갈 용의가 있어 ㅋ
이-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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