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유라 인턴기자] 영화 '위험한 관계'가 지난 11일 개봉 후 극장가의 여심을 공략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위험한 관계'는 제작 기획 당시부터 장백지, 장쯔이, 장동건 등 한-중 톱스타들의 만남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 여기에 장동건이 상하이를 뒤흔든 당대 최고의 플레이보이 '셰이판'으로 분하며 연기 변신을 꾀했다는 점, 데뷔 이후 첫 베드신을 촬영했다는 사실 등은 대중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며 작품에 대한 높은 기대를 갖게 만든 유인이 됐다.
그러나 '위험한 관계'는 개봉 첫 날 다소 아쉬운 관객 수치를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기대했던 만큼의 흥행을 이끌지 못하면서 말 그대로 '위험'한 상태에 빠지게 된 것. 여기에 '용의자 X', '루퍼', '회사원', '007 스카이폴'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대거 개봉하면서 흥행 가도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곧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 영화'라는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그 결과 관객이 상대적으로 적게 몰리는 평일에도 상당한 점유율을 보이며 장기 상영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험한 관계'는 동명작품인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무려 6차례 이상 영화화됐을 정도로 연애소설의 교본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따라서 섣불리 리메이크할 경우 자칫하면 관객들에게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 영화의 흥행을 위해서는 기존 작품들과 차별점을 두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이에 허진호 감독은 자칫 진부해질 수도 있는 스토리에 자신만의 '멜로'감성을 잘 녹여내며 차별화를 꾀했다. 대한민국 멜로 영화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그는 특유의 영상미를 통해 ‘1930년대 상하이’라는 시공간적 배경을 충실하게 재현해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등장 캐릭터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며 치열하게 준비했다. 과거 장동건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캐릭터가 확고하게 잡힐 때까지 전작들을 일부러 보지 않았다"며 "허진호 감독이 주문한대로 유쾌하면서도 유머감각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전작들과 차별화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밝혔을 정도다. 그만큼 허진호 감독 및 기타 제작진들이 특히 신경 쓴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역시 “전작이 생각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느낌의 영화였다", “세 남녀의 감정 표현이 아주 좋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보냈고, "스산한 가을날에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는 영화다", "역시 허진호 감독 특유의 영상미는 명불허전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위험한 관계'를 널리 추천했다.
23일 현재 ‘위험한 관계’는 누적 관객 수 27만여명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하반기 쟁쟁한 작품들이 쏟아지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가운데, 긴 여운이 남는 가을영화라는 호평을 받는 ‘위험한 관계’가 앞으로 얼마만큼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