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춤 그까이거".
삼성 주장 진갑용(38)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 말춤을 추겠다고 밝혔다. 23일 대구시민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진갑용은 "SK를 꺾고 우승하면 싸이의 말춤을 추겠다"고 약속했다.
진갑용은 "같은 팀끼리 3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하는게 최초라고 들었다. 팬들께서는 질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 선수들은 즐겁고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승하면 싸이의 말춤을 출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진갑용은 "말춤 모르면 간첩 아닌가. 우승하면 말춤 그까이거 못 하겠나"며 웃었다.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한 뒤 진갑용은 우승 세레머니에서 독특한 춤사위로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진갑용은 "작년에 (우승한 뒤) 오버해서 춤을 춘 이유가 있다.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았다. 팬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뭔가 보여줘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더라. 그래서 내가 모범으로 보여준 게 이슈가 됐다"며 "올해도 우승하면 말춤을 한 번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우승을 해도 말춤을 못 추겠다는 박석민에게는 "제가 시키겠습니다"라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진갑용은 팀의 투수진에 대해 "누가 좋고 나쁘고 할 선수가 없다. 워낙 투수진이 너무 좋다. 알다시피 팀 평균자책점 1위팀이다. 약점을 찾아볼 수 없는 투수진이라 이번에도 완벽한 피칭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기(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오려고 열심히 연습했다. 이때까지 야구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우승 아니면 안 된다. 무조건 우승한다는 생각으로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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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